최유진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최유진 ]
6형제 중 2번째로 태어난 한 아이가 있었다. 그는 뼈가 약해지고 잘 변형되는 구루병을 앓으며 4살까지 제대로 걸어 다니지 못하였고, 5살 무렵 폐렴으로 생을 떠날 뻔했으며, 길거리에서 손수레에 치이는 등 매우 많은 생사를 오갔다. 이러한 신체적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부모로부터 많은 보호를 받아왔으나 동생들이 태어나자 이는 사라지게 되었다.
초등학교 입학 후 특히 수학 성적이 매우 낮았으며 이에 대해 담임선생님은 그의 아버지에게 그가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 제조자로 일하도록 종용하였다. 그 아이는 이러한 일로 학업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게 되었으나 지금까지의 수많은 열등감은 오히려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수단이 되었고 결국 수학 성적을 1등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게 되었다. 이후 그는 의사가 되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토론집단에 초대를 받으며 정신분석학회에 소속되었으며 수많은 업적을 낼 수 있었다.
그는 누구일까?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그의 이름은 ‘아들러’이다.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수많은 삶의 고비와 열등감을 겪음으로써 우월성 추구, 인생 과제, 열등감 콤플렉스와 같은 개념을 제시하였다. 인간은 열등감을 가지고 태어나고,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고 아들러는 말하였다. 열등감을 자신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우월성 추구로 사용하게 되면 건설적인 생활양식을 갖게 된다. 아들러는 개인이 열등감을 지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열등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알고 쓴웃음을 삼킨 적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은 열등감을 자신의 못난 부분이라고 여기고 감춰버린다. 하지만 필자는 아들러의 삶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정확하게는 아들러가 가진 수많은 열등감을 극복해낸 방식과 이를 자신의 이론으로 만들어낸 것에 존경심을 느꼈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지금,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되고자 노력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자기완성을 위해서 열등감을 가지는 것이 필수요인이라는 아들러의 말이 어쩌면 필자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해주는 기분이다. 아들러는 『심리학이란 무엇일까』에서 육체의 기관이 아무리 불완전하다고 해도, 그것 자체가 인생을 잘못된 유형으로 이끄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하였다.
이 기사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어떤 열등감을 가졌는지를 꼼꼼하게 파악하라는 것이 아니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에게 “당신은 열등감을 앓고 있다”고 알려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은 머리가 아픈 사람에게 “당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말씀드리지요, 당신은 머리가 아픈 겁니다.”라고 말함으로써 그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 것과 같이 무익하다고 아들러는 말하였다.
우리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월해지기 위함이고, 더 나은 삶을 개척하기 위함인 것이다. 독자 모두 이기적인 목표만을 추구하지 않는 우월성을 추구하는 것이 건강한 삶임을 알고 당당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월성을 추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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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A.아들러. (2012)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스타북스
노안영·강영신. (2017) 성격심리학 학지사
신경임,and 박은주. "Adler와 개인심리학." 서강교육 -.1 (2003): 32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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