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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행복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는 사람의 비밀 - 부러움이 나를 잡아먹지 않게 하는 법
  • 기사등록 2022-03-31 14:22:19
  • 기사수정 2022-03-31 14: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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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타인의 행복이 시샘이 나요. 진심으로 누군가를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은 축하받을 대상이 가진 것을 이미 손안에 가지고 있으니 진심으로 축복할 수 있는 거겠죠?”


@unsplash얼마 전, 2022 동계 올림픽이 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 해설위원으로 나왔던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가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의 경기에 눈물을 보이며 둘의 우정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 한일 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특히 경쟁자의 구도를 가진 그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겨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축하하는 관계를 보여주며 지난 영상들도 나란히 회자되었다. 2018년 평창에서는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딴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는 모습이 두 국가에 큰 감동을 선사하며 평창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니 서두에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요’이다. 해당 질문은 지식인에 올라왔던 질문으로, 물론 많은 경우 축하받을 대상이 가진 것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축하하기 더 쉬워질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축하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은 타인의 행복에 공감하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일까?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예전부터 많은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는 웃고, 타인의 행복에는 배 아파하는 현상이 만연했다는 뜻이다. 이는 미래를 예측하거나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의 무력감과 불안, 불만, 그리고 때로는 열등감의 왜곡된 표출 방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현대 사회를 ‘혐오 전성시대’라고 부르기도 하고, 2015년 많은 전문가이 이미 한국을 ‘혐오 사회’라고 정리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하향 비교, 즉 자신보다 더 상황이 나쁜 사람들을 떠올리며 상대적으로 위안을 얻는 행위는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지 못한다. 물론 하향 비교가 순간적으로 우월감을 유발할 수 있지만, 삶의 만족도를 높일 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타인의 고통을 나의 행복으로 여기고 타인의 행복을 축하해주지 못하는 것은 일시적인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할 줄 아는 사람들



그렇다면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할 줄 아는 사람들은 어떠한 특성이 있을까? 


많은 연구는 상향 비교(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향 비교가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정서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아주 친밀한 대상에 대한 상향비교는 오히려 긍정 정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있다. 바꿔 말하면, 나와 정서적으로 가깝거나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잘 될 때에는 타인을 진심으로 축복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타인을 축복하는 마음의 중요한 요소는 여기에 있다. 상대를 응원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질투보다는 축하와 공감의 감정이 더 앞설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unsplash

기억하라. 타인의 좋은 상황을 축하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 ‘못나다’고 느껴지는 감정이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상대에게 좋은 일을 축하하고, 혹시나 열등감이 발생한다면 그 감정을 나를 더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사용하여 나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축하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내가 상대를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그런 감정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당신은 이미 좋은 시작을 했다. 그런 감정을 인지하기 시작함으로써 우리는 자기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축복과 찬사를 보낼 수 있는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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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양혜승, 송인덕.(2010).타인의 생활수준과의 상향ㆍ하향비교가 삶에 대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한국언론학보,54(1),252-274.

이명화(Lee, Myung-hwa), 김명찬(Kim, Myeung-chan). (2021). 한 상담자의 열등감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열등감 성찰과 재해석.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1(17): 173-190

김화경. (2014). 교양교육에서의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 교육의 중요성. 교양교육연구, 8(2), 333-356.

김석원. (2015). 시각예술에 나타난 타인의 고통에 관한 연구. 예술과 미디어, 14(4), 37-70.

McFarland, C., Buehler, R., & MacKay, L. (2001). Affective responses to social comparisons with extremely close others. Social Cognition, 19(5), 547-586. doi:http://dx.doi.org/10.1521/soco.19.5.547.1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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