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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신치 ]


2012년에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 떠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실험하는 아이디어 컴퍼니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실험하는 아이디어 컴퍼니의 캐치프레이즈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발견합니다.'였어요. 일단 결심하면 실행하고 보는 성격인 신치는 상표 등록을 하고 도메인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1인 기업가들의 명함을 제작해준 인디님에게 명함 제작을 의뢰했지요.


하지만 신치가 했던 실험들이 그리 거창하지는 아니었어요. 그저 생각나는 것들을 하나씩 생활 속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침식사

다시 독립해 아침식사를 거의 거르고 있었는데 아침식사를 하는 것부터 실험의 시작이었어요. 계란 하나를 먹다가, 토마토 주스를 곁들이기도 하고, 양파만 넣은 카레에서 감자도 넣은 카레와 감자와 양파를 넣은 김치볶음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이 작은 변화가 실험하는 아이디어 컴퍼니가 펼쳐나갈 새로운 실험들을 만들어낸 상상력의 원천이 될 거라 믿으며.


 #정신건강 회복 프로젝트

우울한 기운이 가시지 않는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우울한 기운을 떨치고 싶은 마음에 얼마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49제 때 셋째 큰어머니가 챙겨주신 법문이 담긴 책을 집어 들고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구절에 다다르자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어요. 알 수 없는 눈물이 지나가자 묘한 쾌감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무슨 주제로 시작할지 몰라 미루고 있던 팟캐스트를 이제는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길 바라는 그대에게..'


정신건강 회복 프로젝트의 목적은 분명했어요. 우울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발버둥 치고 있는 이들 중 단 한명만이라도 이 방송을 듣고, 그저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데서 시작했죠. 여러 회에 걸쳐 신치가 읽었던 법문을 녹음 해 팟캐스트를 업로드했습니다. 특별한 피드백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숫자이 사람이 방송을 들었고 그들 중에 한 명만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러브 매칭 프로젝트


오지랖이 태평양이었던 신치가 소개팅을 주선해서 결혼까지 성사된 건은 두 번입니다. 주변에 연애하고 싶지만 혼자인 이들이 짝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각자가 쓰고 있는 다양한 가면-페르소나라 불리기도 하는-을 벗고 사랑할 수는 없는 걸까?'하는 질문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뼛속까지 외로운 영혼들을 위한 러브 매칭 프로젝트'



남자와 여자 각 6명씩 총 12명이 신청을 했고, 매칭 시점에 프로필을 보고 3명을 정한 사람도 있고, 한 명도 결정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는 신치의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구요.



단 한 커플도 인연이 닿진 않았지만 '어떤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 했을까?' 궁금한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 걸로 러브 매칭 프로젝트는 끝이 났습니다.


이후에 2013년에는 '도대체 왜 기업들은 하나같이 나 같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가?', '일반적인 대기업용 이력서 양식으로는 도대체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잖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인재 박람회 프로젝트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고, 크리에이티브 살롱 9에서 진행한 1인 기업가와 1인 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스로 고용하는 자들을 위한 파티'가 신치의 마지막 실험이었답니다.


#신치에 실험이란?


실험은 신치가 살다가 '왜 그럴까?' 혹은 '이런 건 불가능한 걸까?'하는 여러 가지 질문들이 마음 한편에 심겨 있다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입니다. '실험하는 아이디어 컴퍼니'는 그 열매를 담을 수 있도록 자양분과 거름이 되어주고요. 혼자 씨를 뿌렸는데, 키우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중 '어, 재미있겠네?'하고 생각하는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가슴에 품고 있던 어떤 의문들을 실험을 통해 하나씩 해결해 가는 과정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각각의 프로젝트로 얻은 경험치나 결과가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혼자에서 시작한 실험이 점차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의 '공감 속에서' 해 내는 실험이 되었다는 사실이 신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발견했다'는 기쁨이 된 것 같아요.


2014년 '스고자 파티' 이후 실험하는 아이디어 컴퍼니는 본의 아니게 휴업(?) 중이네요. 아직 다음 실험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아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 마지막 프로젝트 이후에 신치에게 찾아온 삶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기록하는 이 과정이 또 다른 프로젝트, 실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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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22 0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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