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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코로나19가 퍼진 이래로 주식시장이 한 번 크게 휘청이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유입됐다. 코로나19로 크게 내려간 주가가 다시 오르리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한국 자본시장 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발생 시점인 2020년 초 주식시장 활동 계좌 수는 2,936만 개에서 2021년 1월 3,696만 개로 무려 760만 개 이상이 증가했다고 한다. 거래대금 또한 2016~2919년 평균에 비해 2020년에 2.9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니 2022년 현재 훨씬 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참가하고 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필자 또한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에 유입된 사람 중 한 명인데, 투자를 하면서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pixabay

“날씨가 주식 거래에 영향을 미칠까?”


개인적으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왠지 주식이 올랐을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반대로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식거래를 하는 행위 자체로 귀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날씨가 주식거래에 영향을 미칠까?



날씨가 좋으면 주식을 찾아가겠어요



실제로 날씨는 인간의 기분을 결정하는 아주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그리고 ‘유럽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린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투자는 심리 게임’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듯, 투자에 있어 기분은 아주 큰 역할을 한다. 기분이 좋은 사람은 비교적 미래를 더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이에 따라 많은 학자는 날씨가 좋은 날의 주식 수익률이 날씨가 나쁜 날의 주식 수익률보다 높다는 ‘날씨효과’가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존재하는지를 검증하였다.


@pixabay

주가와 날씨와 관련한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실증 분석에 따르면 전체표본 기간 동안 날씨효과가 존재했다고 한다. 다만 날씨효과는 주식시장의 안정기보다는 주로 주가 변동성이 높은 상승기와 침체기에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더불어 시간대별로 오전 시간(9:00~11:00)과 점심시간 이후(12:00~14:00)에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사람들의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외부 날씨에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아 거래 활동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기업은 화창한 날 자기 기업에 관한 정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도록 유도하여 주가 상승을 끌어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 가지 시사점은 사람들은 날씨의 영향을 받아 때로 비합리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비합리적인 우리들



몇몇 논문들은 발달한 냉∙난방 시스템과 모바일 주식 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날씨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과거 IMF 이전에는 외국인들이 지금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지 않았을뿐더러 주식거래가 온라인상이 아닌 직접거래로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더 컸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그런 연구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여전히 비합리적인 우리는 날씨에 의해 영향을 받고, 효율적이지 못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날씨와 관련해 나만의 소비 습관, 투자 습관이 있다면 지금 한 번 돌아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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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준석 (2021).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자본시장포커스. 2021-04호. https://www.kcmi.re.kr/publications/pub_detail_view?syear=2021&zcd=002001016&zno=1581&cno=5644

최기홍, 윤성민. (2018).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날씨효과: 시장상황, 수익률과 거래활동의 일중패턴.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20(3), 1227-1242.

신진영, 박승호. (2003). 날씨와 주가지수 수익률간의 상관관계: 형태재무학적 접근. 금융연구, 17(2), 105-128.

Sin Jinyeong, Park Seungho. (2003). Does Weather Affect Stock Returns?: Behavioral Finance Approach. Journal of Money & Finance, 17(2), 105-128.

財務管理論叢= The Korean journal of financial studies v.3 no.1 , 1996년, pp.69 -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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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08 10: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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