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은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유하은 ]
출처 : Shutterstock
타인에게 미움받는 게 너무 싫어요
남들은 별문제 없이 잘 맺는 인간관계가 유독 나에겐 어렵고 힘든 경우가 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여나 날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느라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한 경험이 있을 수도 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Good boy syndrome)’는 타인으로부터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타인의 말에 지나치게 순종하며 타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심리적 콤플렉스를 뜻한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나는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을 배려하느라 내가 상처받고 있는지도 모르고 인간관계에 지쳤을 것이다.
내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유년 시절 가정에서의 정서적인 영향으로 자리 잡았을 확률이 높다. 부모가 지나치게 높은 성취를 요구하거나, 칭찬에 인색하거나, 진심 어린 애정을 주지 못했을 경우 등의 심리적인 경험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부모로부터 인정받을만한 행동을 보이거나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외면받고 버림받을 거라는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부모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 내면에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발현되어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이 아닌 타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타인에게 비난받거나 소외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지나치게 순종적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묵인한 채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결국 상처를 받게 된다.
우리는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 사는 게 아니에요.
‘착한 사람’이라는 것은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좋은 칭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언제나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자신을 잃을 정도로 희생하면서 맺는 인간관계는 결코 수평적일 수 없을 것이다.
착한 사람이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은 버려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이 소중하듯 내 의견과 생각 또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솔직하게 드러냄을 통해 타인과 다름을 인지하게 될 것이며, 그것을 서로 이해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남에게 착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고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 여전히 나는 나 자신이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누구에게 칭찬받기 위해 좋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자신의 모습을 그 자체로 바라봐주는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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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원영재. "한국교회 봉사자의 심리ㆍ정서적 경험에 나타난 '착한아이 콤플렉스' 연구." 복음과 실천신학 21.- (2010): 215-245.
박방초. "융 심리학으로 본 콤플렉스 이해." 국내석사학위논문 협성대학교 대학원, 2016.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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