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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최유진 ]


    사진 출처 : 네이버 웹툰 대학일기(Pinterest)

 

개강도 어느새 지나고,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시험 기간이 아니더라도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배운 내용을 바로 복습하여 체계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벼락치기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극 후자이다. 시험 바로 전에 집중해서 공부하면 그다음 날 꽤나 머릿속에 남아있으므로 효과적인 것처럼 느껴지고, 미루다 보니 시험이 다가와서 급하게 시작할 때도 있다. 

 

23년 동안 벼락치기 공부법으로 시험을 준비하며 느낀 것은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똑같은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더욱 효과적인 공부법을 활용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벼락치기 공부법은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벼락치기 공부법은 왜 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일까? 다들 복습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복습은 왜 필요한 것일까?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위 사진은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H.Ebbinghaus)의 망각곡선이다. 그는 이 실험을 위해 아무 의미가 없는 단어 수백 개를 만들어서 외움으로써 시간 경과에 따른 망각량을 측정하였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학습한 지 20분 이내에 거의 절반가량이 망각된다는 실험 결과가 도출되었다. 학습 직후에 망각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약 70%가 망각되고 점차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으로 알 수 있는 점은 학습한 후에 바로 반복적으로 복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어떻게 반복하느냐에 따라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다.

 


반복 분산의 힘



에빙하우스는 단어 목록 한 개를 하루에 36번 반복하는 것과 3일 동안 12번씩 반복(3x12=36)하는 것의 결과를 비교하였다. 회상 결과는 후자의 경우 더 좋았다. 즉, 한 번에 여러 번 반복하는 것보다 간격을 두고, 나누어서 반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이다. 추후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여 Dempster(1966)은 ‘분산효과’라는 용어에 대한 신빙성과 확고함을 이야기하였다.


분산이 학습을 향상하는 이유는 학습자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더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때문(Bahrick&Hall, 2005; Son, 2010)이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학습 직후에 복습하는 것은 사실 단기(작업)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는 과정이나, 마치 직접 학습했던 것처럼 여겨지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습 직후 복습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반복을 분산시키게 되면 어떤 것을 정확하게 학습했는지 그 학습 유무를 알 수 있다. 덜 학습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향상할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실험 결과를 종합하여 학습한 직후로부터 20분 이내에 복습하고, 이러한 반복을 간격을 두는 공부법과 벼락치기를 비교해보자. 벼락치기를 하게 되면 첫 학습과 시간 간격이 크기 때문에 하루하루 지날수록 망각되는 양은 점점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벼락치기보다는 학습 직후 복습하고, 나누어서 반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학습법이라는 것이다. 

 

당신은 시연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만일 그 시연이 딱 분산되어 있다면 말이다.

(Bjork, (1988), p.399 인용)

 



그래도 벼락치기가 좋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학습법은?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도 꾸준한 습관을 기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벼락치기에 익숙해져 있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의 경우 이미 벼락치기 공부법에 길들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벼락치기를 하더라도 더욱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학습할 방법은 없을까?

 

벼락치기 학습법에서 중요한 것은 ‘전략’이라고 언급하였다. 필자의 학습법은 다음과 같다.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닌 소리 내어 읽고, 타자를 쳐서 정리하기보단 직접 필기하며, 형광펜을 그어보며 외우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벼락치기일지라도 최소 두 번 이상 반복 학습하는 것이 벼락치기의 효과성을 높일 방법이다. 아직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먼저 가볍게 훑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웹툰 대학일기(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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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David A. Lieberman. (2013). 학습과 기억. 교육과학사.

David G. Myers, C.Nathan DeWall. (2017), 마이어스의 심리학. 시그마프레스.

상담학 사전 ‘에빙하우스 곡선’. (2016).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3897&cid=62841&categoryId=6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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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11 1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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