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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주원 ]


바쁘면서도 불안한 한국인의 부지런함 속에는 ‘애착’이 핵심 기제로 작동한다. 



 변지영 저서 <내 마음을 읽는 시간>에서 설명된 애착에 대해 읽으며 애착이 예상외로 우리의 삶의 많은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애착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애착 유형별 특징’ , ‘이런 유형은 피하세요’라는 주제로 소셜 미디어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게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설명할 때 애착 유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비단 연인관계를 넘어서 과제 수행, 자신에 대한 관점들 역시도 애착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애착의 정의 



 인간은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으며 일생을 보내게 된다. 그렇다면 그중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는 무엇인가. 보울비의 애착 이론에 따르면 그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이다. 유아기 자녀는 양육자인 부모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애착’이라고 정의한다. 

 

유아시절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하나의 생존본능이다.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여 아이는 자신만의 안전 기지를 만들게 된다. 아이가 외부세계에 노출되어 위험한 상황을 경험할 때, 부모님이라는 안전 기지로 돌아와 돌봄과 보살핌을 받는 경험을 받게 된다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부모와의 애착 관계 속에서 아이는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 또한 학습하게 된다. 이는 관계에 대한 모형의 내면화로 이루어진다. 이때 관계란 대인관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자신과의 관계, 해야 할 일등 넓은 범위의 관계를 의미한다. 즉 부모가 아이에게 행했던 칭찬, 돌봄, 애정 등의 다양한 부분들이 아이의 애착형성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줌을 의미한다.

 


불안정의 대물림 


그리하여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적절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방임할 경우, 아이가 처한 갈등적인 상황에서 도움을 주지 않을 경우, 다시 말해 불안정한 애정을 줄 경우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후 이는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형식, 정서조절, 불안, 감정 불능 등에 만성적인 영향을 준다. 이렇게 불안정한 애정을 받으며 자란 불안정 애착형은 불안정한 애정을 다시 타인에게 혹은 자신의 자녀에게 주면서 ‘불안정의 대물림’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불안정 애착이 안정 애착이 될 수 있을까? KBS <대화의 희열>에 출현했던 오은영 박사는 불안정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 심리학계에서 애착 유형을 인간의 변하지 않는 ‘특질’로 보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애착을 하나의 변화 가능한 ‘상태’로 바라보고 있다. 아동기 때에는 애착 유형이 불변하는 특질로서 작용을 했었더라면, 성인기에 들어서는 애착 유형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증가하기 때문에 성인기 애착 유형은 ‘상태’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인애착은 가변적임을 알 수 있다. 즉, 개인의 노력으로 안정 애착형이 되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다음 글을 통해서는 어떻게 하면 애착 유형을 안정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처음에 제기했던 바쁘면서도 불안한 한국인의 부지런함 속에 어떤 애착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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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박경순."존 보울비(John Bowlby)와 애착이론." 한국심리치료학회지, (2010): 109-119

변지영.(2017).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더 퀘스트

서미경, 정남운.애착 유형의 비연속성에 관한 연구: 획득된 안정애착과 현재의 불안정애착 간의 내적작동모델 비교*, Journal of Human Understanding and Counseling 2016, Vol. 37. No. 1. 67-85

이호연(Ho-Yeon LEE), 안은정(Eun-Jung AHN). (2021). 애착외상(Attachment trauma)에 대한 국내동향연구. 상담심리교육복지, 8(2): 145-162

홍주희(Joo Hee Hong)."성인애착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동향." 상담교육연구, (2020): 9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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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22 0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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