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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외향적인 성격이 더 긍정적으로 여겨진다고요? - 외향성과 내향성, 잘못된 통념에 대해
  • 기사등록 2022-04-25 09:12:03
  • 기사수정 2022-05-04 08: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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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최유진 ]


출처: Pixabay


“엘리베이터에서 어른을 보면 먼저 예의 바르게 인사해야지”


어릴 적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과연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일까? 그렇다면 이건 어떠한가. 학부모 참관수업에서 “수업 시간에 손들고 발표 잘해야지!”라고 부모님께서 이야기하신다.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다거나 손을 들고 발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행동일까? 우리의 삶에서는 외향성이 높은 성격을 더욱 적응적인 성격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여기에서의 외향성이 무엇인지, 대조되는 내향성과 함께 잘못된 사회적 통념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외향성이란?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을 흔히 ‘사교적인’, ‘활발한’, ‘말하기를 좋아하는’이라고 표현한다. 외향성은 관심과 에너지가 외부 세계의 여러 표상으로 몰리는 것을 의미하며 앞서 표현한 대로 사교적이며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내향성은 정신에너지가 내부로 향하는 것을 의미하며 보통 ‘조용한’, ‘수줍음이 있는’으로 표현된다.


외향성은 수많은 실험에서 요인으로 활용되며 흔히 알고 있는 MBTI 이외에도 성격에 대해 가장 많이 설명되고 사용되는 Big 5 모델에서도 요인으로 포함된다. Big 5 모델은 여러 연구를 종합하여 성격의 다섯 요인을 밝혀낸 것으로, 이는 각각 외향성(Extraversion),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우호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이다. 각각의 앞 글자를 따서 OCEAN이라고 불리고, NEO-PI-R이라는 성격 검사를 통해 성격 요인을 측정할 수 있다.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나눌 수 있을까?



출처: Pixabay


대부분 자신을 ‘외향형 인간’ 또는 ‘내향형 인간’이라고 표현한다. 이분법적 사고로 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실제로 외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향적인 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향성과 내향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특정 성향에 대한 비율이 높아 잘 드러나지 않거나 우위에 있지 않을 경우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MBTI가 내향형임에도 주도적인 모습이 존재하는 것처럼 성격 특성이 가진 고유한 성향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분법적 평가는 대상을 실제 모습과 다르게 판단할 수 있고, 또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한 단어로 그 대상을 평가해버리는 ’낙인‘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외향성과 내향성을 흑백 논리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외향성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통념


 

대부분 지도자라고 하면 외향형의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 연구에서는 외향성 성격특성을 가진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통념의 발생 원인을 알아보고자 했다. 실험 참가자의 사회연결망과 Big 5 성격유형(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친화성, 신경성)을 조사한 결과, 외향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친구가 많았고 그 사람이 주위에서 친구라고 인용되는 빈도 또한 높았다. 이를 통해 외향적인 사람이 주변에 더 많다고 지각하게 되는 ‘연결망 외향성 편향’이 드러나고, 다수가 외향형이기 때문에 ‘외향형’의 성격 특성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게 되는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표를 잘해야 한다’와 ‘먼저 웃어른에게 인사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자는 외향형이 되어야 한다’와 같은 사회적 통념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구성원이 수동적일 경우 외향적인 성격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능동적인 구성원의 경우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지도자=외향성”이라는 통념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네이버에 '인싸'라고 검색시 나오는 지식 in 글


흔히 인싸와 아싸라고 한다. 인싸(insider)는 아웃사이더의 반대개념으로, 보편적으로 유행을 잘 따라가고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모임에 참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아싸(outsider)는 아웃사이더의 준말로 무리에 끼지 못하고 혼자 지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외향성과 내향성처럼 인싸와 아싸라는 용어도 이분법적으로 나뉜다. 흔히 인싸를 외향형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인싸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싸가 좋고, 아싸가 나쁘다고는 결코 평가할 수 없다. 그러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향성과 내향성 또한 마찬가지로 그 둘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있지 않다. 성격을 좋고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처럼 외향성과 내향성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아싸와 인싸의 중간 형태를 일컫는 용어로 ‘그럴싸’라고 표현한다. 아싸와 인싸로 나누고 무작정 인싸가 되려고 하기 보다는 그럴싸로 흘러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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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은경 and 이기학. (2005). 우울과 긍정적 정서가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신경증과 외향성 척도를 중심으로-. 상담학연구, 6(2), 325-338.

동아일보, [DBR 경영의 지혜]“지도자의 성격으로 외향성이 더 낫다는 편견 버려라”, (2015)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50604/71629970/1)

헤럴드경제, [트렌드 중심, 인싸] ② 흑백논리 속, 꼭 ‘인싸’의 세계로 들어가야 할까?,(2019) (http://news.heraldcorp.com/culture/view.php?ud=201903080646348981934_1&md=_BL)

‘외향성’, 「상담학사전」,(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3485&cid=62841&categoryId=62841), 2022.04.19.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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