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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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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외로움은 인간이 느끼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감정이다.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자신을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그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가끔 ‘누군가를 꽉 끌어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스스로 놀라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내가 욕구불만이기 때문이거나 한 이유는 절대 아니다. 이런 생각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 현대인의 외로움이 증폭되면서 더 흔하게 자리 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고 전염병이 크게 퍼지면서 사람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에 따라 학자들은 타인과의 접촉이 우리에게 주는 만족감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필자는 이 중 특히 신체 접촉에 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분명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지루함’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구분하지 못해서 우리는 개인 삶의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기도 한다. 책을 읽거나, 새로운 악기를 배우기도 하고, 지난 드라마 정주행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들이 삶의 지루함을 어느 정도 달래줌은 분명하나, 외로움을 달래주기에는 부족하다. 그렇게 최근 우리 사회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SNS이다. SNS의 사용은 직접 타인을 만나지 않고도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실제 많은 통계자료가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이후 SNS 사용의 증가세를 보여주는데, 2020년 독일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COVID-19로 인한 거리두기 8주 동안 정서적, 사회적 외로움의 수준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 효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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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같은 연구 자료에서 육체적 혹은 신체적 외로움은 거리두기 기간 동안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렇게 혼자 하는 행위나 SNS만으로 모든 외로움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친한 친구와 약속을 잡고, 나의 일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늘 타인의 온기를 찾는다.



신체 접촉이 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과 타인의 온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신체 접촉이 때로는 환자의 병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크게 놀랍지 않다. 실제 캐서린 플레이페어 교수는 환자의 외로움, 실존주의, 촉각과 대인관계 등에 관해 연구하여 위 사실을 밝힌 바 있고, 이를 통해 간호사의 자질에 있어 환자를 돌볼 때 외로움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였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그만큼 신체 접촉이 외로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댈 곳은 필요하다



우리는 늘 타인의 온기를 찾는다. 필자는 누군가를 꽉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 전혀 남자가 절박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러지’라고 생각을 하다가 신체 접촉이 우리에게 주는 안정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이 침대에서 인형을 끌어안고 자고, 연인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 걸 고려하면, 이는 부끄러워할 감정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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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을 SNS 중독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게 외로움이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적절한 외로움과 외로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명확히 알고 있다면, 오히려 이는 자기를 더욱 돌보도록 하는 좋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외로움이라는 상태는 선도 악도 아니다. 다만, 해당 감정을 잘 돌볼 수 있는 자세는 분명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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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atley Tejada, A., Dunbar, R.I.M. & Montero, M. Physical Contact and Loneliness: Being Touched Reduces Perceptions of Loneliness. 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6, 292–306 (2020). https://doi.org/10.1007/s40750-020-00138-0

Catherine Playfair. Human relationships: an exploration of loneliness and touch. British Journal of Nursing 2010 19:2, 122-126. https://doi.org/10.12968/bjon.2010.19.2.46301

Landmann, H. and Rohmann, A. (2022), When loneliness dimensions drift apart: Emotional, social and physical loneliness during the COVID-19 lockdown and its associations with age, personality, stress and well-being. Int J Psychol, 57: 63-72. https://doi.org/10.1002/ijop.12772

천수업. (2021).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청소년의 지각된 사회적지지가 외로움과 SNS중독에 미치는 영향. 미래청소년학회지, 18(4), 119-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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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26 08: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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