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지영 ]
외모차별, 겪어보셨나요?
“여자는 공부 좀 못해도 얼굴 예쁘면 괜찮아.” 최근 필자가 카페에 갔다가 근처에 앉은 어른들의 대화에서 우연히 듣게 된 말이다. 이 말 자체가 충격적이었지만, 한창 꾸미는 데 관심이 많은 필자 또래의 젊은 사람이 아닌 어른들이 한 말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왜 이렇게 우리 사회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외모를 중시하는 것일까?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44%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외모 때문에 차별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는 취준생뿐만 아니라, 청소년•대학생•직장인 등 어느 연령대에서든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실제 필자도 청소년기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 선생님으로부터 외모 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사실 이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지금도 종종 겪는 일이다.
외모 때문에 불안하신가요?
이렇게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문제가 심각해져 갈수록, 우리는 쉽게 ‘외모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외모불안감은 자신의 외모가 타인의 시선과 부정적인 평가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의미한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사회적 불안’으로, 살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모불안감이 심해지게 되면 성형중독, 거식증, 폭식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나 최근에 프로아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를 조합한 신조어이다. 한 마디로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나 10~20대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필자의 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필자 주변만 해도 식욕억제제를 먹으면서까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곤 한다. 먹어본 주변 친구의 말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기가 정말 어렵고 고통스럽다고 한다. 과연 이렇게까지 힘들게 다이어트를 해서 타인에게 외모 칭찬을 받는다면 행복할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외면과 내면의 균형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외모에 신경 쓰는 행동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필자 또한 적당한 외모 관리는 필요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나친 외모에 대한 집착은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며,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제대로 보지 못하고 왜곡하여 바라보게끔 만든다.
우리는 살면서 외면보단 내면을 중요시하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그러나 인간을 시각적 동물이라고 말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시각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그렇기에 필자는 무조건 외면보다 내면을 보라는 말을 하고 싶진 않다.
외면과 내면 각각에 대한 중요도는 사람마다 상이할 것이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된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엔 외모보단 성격에 좀 더 큰 비중을 두는 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외면과 내면 중 어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당신은 유일무이한 사람
필자처럼 외면보다 내면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살아가며 외면은 계속해서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외모만큼이나 매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실제 필자도 밝고 당차다는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성격 칭찬을 들을 때가 많은데, 이러한 말들이 필자 스스로가 외면보다 내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같다. 당신도 당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해보는 데 힘쓰기를 권해본다. “원앤온리” 그리고 당신은 언제나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이란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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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임인숙, “외모차별 사회의 외모불안감과 노화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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