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인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다인 ]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나는 ‘요가를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와 요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명상’이 요가와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상? 그것은 스님들이나 수련하는 사람들만 하는 영적인 행위 아닌가? 라고 생각해왔던 나는 명상이 최근 들어 심리학, 정신의학적으로 많은 연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지나가는 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명상을 해봐~’라고 하셨고 사소한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던 나는 ‘정말 명상이 효과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종교적인 수행에서 트렌드가 되기까지
명상(冥想, meditation)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이다. 흔히 ‘명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적인 것’이라고 떠올린다. 이러한 종교 영역에서 다루어지던 명상 수행이 과학 영역으로 연구,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마인드풀니스(mindfullness)라는 고유한 단어로 불리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으로 번역된다. 단순히 종교적인 수행에서 벗어나 특히 서구사회에서는 뇌과학, 심리학 등과 접목해 건강관리, 스트레스 해소, 역량 계발 등 더 나은 삶을 위한 단련법으로 명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미국의 경우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동기부여,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 내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명상 연수원을 열었고 명상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지난 2017년 의사들을 주축으로 대한명상의학회가 활동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카이스트에 명상과학연구소가 개설되었다.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명상을 연구하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많아졌다.
명상의 효과
앞서 말했듯이 많은 기업들은 명상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로부터 여러 긍정적인 결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좀 더 과학적으로 명상의 효과를 입증할 수는 없을까? 위스콘신대학교의 리처드 데이비슨 박사는 명상 경험자들의 좌측 전전두엽이 명상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활발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는 좌측 전전두엽이 우측보다 활성화하면 행복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명상은 스트레스 완화에도 큰 효과를 보인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다. 내가 찾아본 논문, 연구 결과만 해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상은 어떻게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까? 뇌과학 분야에서 이를 살펴보면, 내측 전전두엽은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분노나 슬픔을 절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따라서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나 우울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보기
나 역시 아직 명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정신 의학에서의 명상은 고요한 상태에서 호흡, 통증과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집중과 관찰 훈련을 통해 불안, 우울, 불면 등 각종 정신적 증상의 완화를 꾀하는 일종의 정서 및 주의력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명상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이다.
다양한 정신적 고통을 받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보기’이다. 명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가 늘 하는 호흡, 걷기에서도 명상을 적용할 수 있다. 호흡할 때 오로지 숨을 쉬는 과정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다른 생각이나 감각에 최대한 방해 받지 않고 호흡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걸을 때도 걷는 행위 자체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간단히 해볼 수 있는 명상들부터 시작해 꾸준한 명상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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