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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유지은 ]




눈뜨고 코 베인다’ 


 

참으로 요즘 세상에 잘 어울리는 속담이다. 각종 범죄와 사기 등 뉴스와 인터넷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짓인지 의심 가는 일들이 벌어진다. 많은 거짓말로 상대방을 속이는 사기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은 ‘상황판단을 못하고 똑똑하지 않아서 사기에 당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며 '나는 절대로 사기 당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한다.


앨버타 대학교(The University of Alberta)의 레그(Legge) 교수팀은 물건을 숨길 때와 찾을 때의 행동 경향을 관찰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순간의 심리를 밝히는 실험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절대 사기당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 의견을 반박했다.

 


우리가 물건을 숨기고 찾을때의 심리


 

연구팀은 평균 21세 젊은이 102명을 모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실험실 바닥에 깔린 70장의 타일 아래 물건을 숨기라고 지시 받았고 주어진 시간 2분 안에 3곳을 골라 물건을 숨겨야 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참여자가 구석진 곳이나 외진 벽이 아닌 실험실 한복판에 물건을 숨겼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점은 물건을 숨긴 참여자들에게 70장의 타일 중 어딘가 숨겨진 물건을 찾아달라고 지시하자 자신들이 숨겼던 실험실 한복판에서 찾는 것이 아닌 구석과 외진 곳을 먼저 살펴봤다는 점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구석과 외진 곳은 무언가를 숨기기 최적의 장소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물건을 숨길 때 구석이 아닌 중앙을 선택했다. 우리는 물건을 숨길 때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하는 곳, 즉 ‘어떻게 하면 최대한 상대방의 허를 찌를까?’ 고민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숨길 때 주로 찾는 장소가 아닌 실험실 한복판처럼 상상하지 못하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물건을 찾을 때는 사고 회로가 단순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숨겼을 것 같은 장소를 예측해 구석과 같은 장소를 먼저 확인한다.


연구팀은 위와 같은 행동은 ‘물건을 숨길 때 사용하는 뇌 부위와 찾을 때 사용하는 뇌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뇌의 감추는 측과 찾는 측의 부위와 사고 회로가 일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교묘한 거짓말쟁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마음을 읽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사회생활에서 나에게 적인가 아군인가를 판단하는 능력 등과 같이 마음을 읽는 능력은 나의 현실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우리가 사회적인 동물로 진화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자기 마음을 숨기는 능력보다 먼저 발달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거짓말은 어떤 원리로 작동될까? 거짓말은 매 순간 상대방의 사고 흐름을 분석하고 상대방보다 한 차원 높은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즉, 거짓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했을 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물건을 숨길 때,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해 더 고차원적으로 숨기는 것처럼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 우리의 뇌는 상대방의 생각을 추리하고 다양한 상황을 판단하는 순발력으로 교묘하게 거짓말을 만들어낸다. 이와 같이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의 뇌는 교묘하게 거짓말쟁이가 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이것은 자신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뇌가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을 속이려는 뇌가 진화하는 만큼 속지 않으려는 뇌도 함께 진화하기 때문에 평화로운 사회가 유지된다.

 

세상이 차가워질수록 사람들은 옷깃을 꽁꽁 여미며 타인에게 벽을 친다. 경제가 힘들어질수록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회가 극대화되고 공감과 기대는 점차 줄어든다. 뇌의 교묘한 거짓말은 사회생활에 있어 충분히 유용하지만 악용된다면 큰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과 뇌에 대한 이해를 기르고 뇌의 거짓말 능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고의 확장이 필수적이다.




 


출처

이케가야 유지. 2019.02.25.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사람과 나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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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26 07: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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