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은
[The Psychology Times=유지은 ]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우리는 누구나 ‘이별’을 두려워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든, 부모님과 같은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든 이별은 어떤 식으로라도 우리의 삶을 흔들며 때론 좌절시킨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직면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정신이 없어 대처 방법을 모르고 사람에 대한 상실감과 우울함에 사로잡힌다. 모든 삶의 길은 죽음으로 귀결되어 있으며 죽음이란 인간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는 사람 등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다양하다. 특히 성장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는 부정적이며 비교적 죽음의 문턱과 가까운 노인들조차 죽음에 대한 관점은 비관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우리의 죽음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죽음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태도
죽음 공포증이라고도 불리는 죽음 불안은 죽음에 관한 생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이다. 한 자료에서는 ‘죽어가는 과정이나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할 때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 불안’이라고 정의하였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죽음에 대해 회피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죽음에 대해 인식할 기회와 생각할 시간조차 없으며 죽음에 대한 태도 또한 마냥 부정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는 죽음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며 삶의 방향성과 태도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삶의 시작부터 죽음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삶은 죽음으로 귀결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처럼 좋은 삶과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좋은 죽음에 관한 생각이 필수적이다. 좋은 죽음은 결국 좋은 삶의 마무리이며 이에 따라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와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좋은 죽음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 이것에 대한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정의된 건 없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사람마다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생각의 차이가 다르므로 어떻게 받아드리냐에 따라 죽음의 의미와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삶의 질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죽음은 우리 삶의 숙제며 논의해봐야 할 과제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적이 있다면 어떻게 싸워서 이길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명예롭게 잘 싸워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는 의문과 가치에 대해서만 질문을 던졌고 이제 죽음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과 논의는 그대들의 몫이다. 행복한 삶과 만족스러운 삶의 가치를 위해 절대 이길 수 없는 적인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난기사
참고문헌
임송자, 송선희. 죽음에 대한 태도가 죽음 불안에 미치는 영향. 호서대학교 벤처 전문대학원 노인복지학과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dbwldms10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