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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태림 ]


                                                  출처 pixabay


“너 왜 나한테는 나쁘게 말하고 저 사람한테는 예쁘게 말해? 내가 싫어?”

“(울상인 얼굴로)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왜 나 안 반겨줘..”

“나 밥 안 먹을래.. 나 만났을 때는 그렇게 환하게 안 웃어줬잖아!”

 

누군가를 만나서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흔히 겪게 되는 현상. 나는 이런 현상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이만큼 나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고 있으니 더 잘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매일매일 반복된다면 어떨까? 매일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언제 삐질지 몰라 조마조마해야 하고, 삐진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면 어떨까? 나라면 진절머리가 나서 도망갈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거부 민감성 때문?!


거부 민감성이란? 대인관계 상황에서 거부당할 것이라는 불안한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거부를 항상 지각하고, 거부당하는 것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역동적인 인지–정서적 과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이 거부 행동이라고 머릿속에 입력되면, 제일 먼저 상처를 받고 분노함과 동시에 부 적응적 행동을 보인다. 



거부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


거부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사람들은 중립적인 상황이나 단서를 자신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행동을 우연이 아닌 자신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이에 따라 부정적인 몇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우선 첫 번째로, 거부당하거나 소외되었을 때 상대방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고 이렇게 지각된 거부 신호로 ‘분노’, ‘질투’ 등의 정서적, 행동적 과잉반응을 보인다. 둘째, 우울해하거나 관계로부터 철수하는 회피적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거부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받고 수용될 가치가 없다고 여겨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절망’과 ‘우울’을 느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에게 다시 수용 받기 위해 ‘순응’인 행동을 하거나 더 많이 ‘희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자기 침묵’, ‘사회적 회피’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된다. 

 


거부 민감성은 언제부터..?


초기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정서적 거부를 경험한 개인은 이후에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에게 지지 또는 수용을 구해야 하는 경우에 자신이 거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고, 이러한 거부를 피하는 것에 가치를 두게 된다. 이런 반복적인 초기의 거부 경험은 타인이 자신을 거부할 것이라고 단정 짓는 잠재적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어 개인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타인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목표 성취 행동을 계획하는데 사용하는 틀로 성인기의 대인관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부 민감성은 연인 관계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때마다 나도 몰랐던 아픔들이 나도 모르는 순간에 툭툭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거부 민감성이 있는 사람인지, 있다면 어느 정도에 해당되는지 또는 어떤 상처들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내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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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조재숙(2017). 연애경험에서 거부민감성이 이성관계 만족에 미치는 영향: 갈등대처 행동을 매개로. 석사학위논문, 순천향대학교.

박명주(2011). 자기긍정확인이 거부민감성이 높은 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석사학위논문, 영남대학교.

 임숙정(2020). 거부민감성이 연인관계 내에서의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책임귀인, 분노반추의 이중매개효과. 석사학위논문, 광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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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17 18: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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