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The Psychology Times=페르세우스 ]
EQ(Emotional Quotiont)를 키우는 교육 2 : 더 자주 칭찬해주고 믿어줄걸(자아효능감, 자존감)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랄프 왈도 에머슨-
아이들이 좋아했던 동요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수많은 것들을 신경 써주어야 하지만 칭찬만큼 더 중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주제로 다루는 책에는 요즘 자신을 아끼는 것에 대한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자존감, 자신감, 자기 효능감’ 등 비슷하지만 뜻은 굉장히 다릅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존감은 자신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성공적이고 가치가 있다고 믿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윤홍균 작가의 『자존감 수업』에 따르면 자존감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 세 가지로 나뉩니다. 자기 효능감(자신감)은 자신을 쓸모 있게 만드는 느끼는 감정이고, 자기 조절감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싶어 하는 감정이며, 자기 안전감은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자아정체감은 자신의 성격, 취향, 가치관, 능력, 관심, 인간관, 세계관, 미래관 등에 대해 이해하는 개인의 심리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단어들이 계속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성이 훌륭한 아이들은 자기 효능감이라고 불리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매우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정서적으로 튼튼한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믿음을 보이는 부모를 통해서 발현될 수 있습니다.
◇ 칭찬을 종이로도 보여주세요(가족이 주는 상장)
요즘 학교에서는 상장을 많이 줍니다. 학교마다 다양한 형식으로 아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적어도 한 개 이상 받도록 해줍니다. 예전 제가 초등학교 때는 개근상과 우등상 정도뿐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굉장히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때도 그 상장 하나에 아이들이 울고 웃었는데 지금이라고 다를 리 없기 때문입니다. 상장이라는 것이 인정받았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상을 받지 못했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이의 학교생활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부모도 괜찮다고 따뜻하게 말해주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괜스레 아쉬워하는 티를 내거나 속상해하면 그 모습이 아이에게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만들어준 상장
이렇게만 하기 아쉽다고 생각하신다면 매우 간단한 해결책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알고 보면 상장이라는 것은 학교나 대회에서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인터넷 쇼핑몰이나 문구점에서 상장 양식이 인쇄된 종이를 따로 구입합니다. 여기에 직접 칭찬해줄 수 있는 내용을 입력해서 아이에게 상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일명 가족이 주는 상장입니다. 정리정돈상, 효자상, 친절상, 미소상 등 제목은 무궁무진합니다. 격려나 칭찬을 해주고 싶은 부분에 대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아이가 얻는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은 매우 큽니다.
스터디코드의 대표인 공부법 전문가 조남호 코치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다 안 된다고 하는 학생도 부모가 믿어주면 된다”라고 말합니다.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지만 그만큼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격려와 신뢰는 큰 힘을 갖습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조바심 내지 마세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우리는 다양한 잠재력을 발견하며 설레기 시작합니다. 똘똘하게 말하는 것을 보며, 집중해서 뭘 뚝딱뚝딱 만드는 것을 보며 아이가 대단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믿고 기대치를 높여나갑니다. 부모는 그 기대를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쪽으로 유지해나가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기대는 짧게는 유치원, 길어야 초등학교만 가도 생각보다 빨리 깨져버리고 맙니다. 왜냐하면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면서 아이에게 비교대상이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내 아이를 평가하고 과한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내 아이는 키도 컸으면 좋겠고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고 사회성도 좋으면 좋겠고 리더십도 있으면 좋겠고 운동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트레스 최고 원인인 비교 불행이 시작됩니다.
아이의 부족함이 마치 내 부족함 같아서 속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 아닙니다. 진짜 잘못은 아이 고유의 개성을 찾아 성향을 계발하는 데 애쓰기보다는 아이를 남들 수준에 맞추는 데 급급해 지나치게 닦달하는 것입니다. 하워드 가드너 역시 다중지능 이론을 통해 다양한 지능이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도 개성과 능력이 다르기에 절대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뱃속에서 8개월 동안이나 함께 지낸 저희 집 일란성쌍둥이들조차도 정말 다릅니다. 한 명은 좌뇌형 성향이 강하고 다른 하나는 우뇌형 성향이 강해서 누가 더 잘 났다고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황희 정승의 ‘누런 소 검은 소’ 이야기는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누가 모르겠냐 하시겠지만 부모들이 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가면 대부분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의도와 관계없이 어린아이들은 비교당하는 것에 대한 고통을 겪게 되면서 자존감도 떨어지며 노력하겠다는 의지는 떨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 아이의 자존감이 손상되는 경우
어린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그중에서 제일 빈도수가 많고 중요한 것들만 다루자면 다음 세 가지와 같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의 잔소리입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적절한 잔소리는 아이를 더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자존감을 건드리는 비난에 더 가까운 잔소리는 아이의 정서를 죽일 수도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너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한 번 시키면 시키는 대로 좀 해”,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니?” 등 아이를 가르치는 말이 아닌 상처 주는 말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하지 마, 그만해, 안돼” 이런 지나치게 단호한 잔소리 역시 아이들의 자존감과 더불어 호기심과 탐색 욕구를 잃게 만드므로 조금 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아이에게 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친구에게 상처 받을 때입니다. 친구가 놀아주지 않아서 상처 받고 친구가 심한 말이나 행동을 해서 상처 받습니다. 아이의 친구 문제는 부모 입장에서 엄청나게 신경 쓰이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아이의 친구 문제는 기본적으로 해결이 아닌 속상함을 부모가 존중해주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공부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입니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는 있어도 공부를 못하고 싶은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면 부모가 좋아하고 선생님한테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공부에 대한 자존감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2장에서 언급한 공부정서와도 같은 개념입니다. 아이에게 무작정 공부를 하라고 시키기보다는 공부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칭찬의 기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부모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무분별하게 하기보다는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칭찬할 때 주안점을 둬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 이름을 불러서 칭찬하라 : 이름은 인격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ㅇ 결과가 아닌 과정이나 노력을 칭찬하라 : 노력과 과정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줄 수 있습니다.
ㅇ 의도하지 않은 행동도 칭찬하라 :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효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ㅇ 두루뭉술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ㅇ 미뤄두지 말고 즉시 칭찬하라 : 지나가 버리면 어른도 아이도 기억 못 합니다.
ㅇ 건성건성 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라 : 아이들도 은근히 눈치가 빠릅니다.
ㅇ 재능보다는 열정과 노력을 칭찬하라
ㅇ 잘하는 부분만 칭찬하지 말고 아이가 발전할 수 있는 다른 부분도 칭찬하라
ㅇ 너무 잦은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하게 해라 :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됩니다.
그리고 칭찬은 보상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기쁜 마음이 앞서 아이에게 보상을 줄 때도 분명한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물질적인 외적 보상에만 너무 과하게 치중되어 성취감과 같은 내적 동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칭찬을 받을 때 우리의 뇌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발생시킵니다. 사람의 인격적인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칭찬은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기본이 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형성과 학업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이처럼 칭찬은 정말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의사항만 잊지 않는다면 칭찬보다 더 효과가 좋은 약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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