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석
[The Psychology Times=변한석 ]
종종 SNS를 하면 행복해 보이는 화면 속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현타’가 온다고 속상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싶다고 당당하게 SNS를 모두 끊어버리는 간증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SNS가 사라진다고 해서 우리가 다른 사람과 비교를 멈출 수 있을까? SNS가 없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를 하지 않고 살았을까?
사회비교란 자기와 타인들 간의 비교를 뜻하며, 언제,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기본적이고 강력한 인간의 성향이다. 즉, 사회비교는 불가항력적이기 때문에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에 대해서도 타인과 비교를 하고, 심지어 사회비교를 원치 않을 때에도 사회비교를 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한다.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마다 다른 사람의 장단점, 특징을 자신과 비교해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회비교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고 싶어하고, 타인의 정보로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결정하고 싶어한다.
유사사회비교
유사사회비교는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으로 자신이 타인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하는 비교를 뜻한다. ‘유사비교대상’은 특히 ‘사회적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고,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유사비교대상은 현실에서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 이유는 유사비교대상이란 나와 한 부분만 비슷하다고 유사비교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여러 방면을 종합적으로 포함해서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유사비교대상을 찾아도, 어떤 부분은 내가 비교대상보다 나을 수도 있고, 어떤 부분은 또 비교대상이 나보다 괜찮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지도 않고, 범위도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사비교대상임에도 상향, 하향비교가 생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상향사회비교와 하향사회비교
결국 아무리 자신과 유사한 대상을 찾는다 하더라도 비교대상과 자신의 차이점 때문에 상향, 혹은 하향사회비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보통 하향사회비교는 자기고양 동기를 가지고, 자신의 긍정성을 유지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존감을 상승할 수 있는 상향비교와는 달리, 하향사회비교만 오래 할 경우 자신의 상황이나 능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가 많다. 상향사회비교는 단기적일 경우 자책과 무능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상향비교대상을 선택한다면, 그 대상을 통해 자신을 개선할 수 있는 정보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비교 대상을 고르는 건 사회적 거리나 위치 등 여러 옵션이 설정되어야 하는데, 자신이 속한 집단의 성격에 따라 자신의 비교 위치를 확인하는 우물 속 개구리 효과를 주의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이 모두 훌륭하거나, 그 반대로 모두 문제가 있으면 나 자신의 객관적 판단이 어렵고 집단의 속성에 투영해 자신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교를 멈춰야 할까?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비교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또한 사회비교이론에 따르면 사회비교는 멈출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를 어떻게 유동적으로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암이나 우울증에 걸린 환자들은 병의 경과와 미래를 알기 위해 자신과 유사한 상황의 사람들과 종종 비교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상향 비교보다 하향 비교를 많이 하는데, 이런 비교로 환자는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등 사회비교 역시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 저 사람은 나와 같은 상황인데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구나’ ‘나보다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저렇게 행동하면 안 되겠다.’ 등의 비교 판단으로, 상향비교나 하향비교를 일방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긍정적인 심리와 궁극적인 행동의 발전을 위한 사회비교를, 자신이 비교 대상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사회비교를 자신이 적절하게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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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Festinger (1954). Social Comparison Theory
Tennen & Affleck (1997). Social Comparison as a Coping Process
Helgeson & Taylor (1993). Social Comparisons and Adjustment Among Cardiac Pati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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