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선
[The Psychology Times=이주선 ]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며 살아간다. 삶에 필요한 정보를 기억하기도 하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기억을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또한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이 계속 나기도 하고, 추억이라고 불릴만한 유년 시절이나 친구들과의 행복한 기억도 존재할 것이고, 힘들었던 여행이 즐겁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로 기억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왜 기억은 미화될까? 그때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왜 돌아가고 싶을까? 그 당시에도 지금 내가 기억하는 감정을 느낀 걸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내가 한 기억이 정말 정확할까? 당시에 느낀 행복함이나 공포감이 내가 기억한 대로일까? 왜곡되진 않았을까? 도대체 기억은 어떻게 저장되는 걸까?
기억은 어떻게 뇌에 저장될까?
다중기억이론에서는 기억을 여러 개의 기억 저장고로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여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의 3가지로 나눈다.
감각기억은 자극이 신경정보로 전환된 뒤에 기억할 건지 말 건지 정하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유지되는 기억이다. 여기서 가장 많이 부호화되는 자극은 시각과 청각 자극이다. 시각 정보의 경우 이미지로, 청각 정보의 경우 소리의 패턴으로 기억된다.
단기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빨리 소멸하며 인간의 의식 속에 20~30초 정도 지속된다. 단기기억으로 입력된 정보를 다시 외우지 않을 경우 20~30초 내로 없어진다. 위의 그림을 참고하여 해석하면 단기기억에서 암송할 경우 장기기억으로 넘어간다.
장기기억은 뇌에 장기적으로 즉 매우 오래 기억되는 기억 중 하나이다. 감각기억과 단기기억과는 달리 거의 무한대의 기억용량을 가지고 있다. 단어암기 등 장기기억으로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넘기기 위해 장기 기억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는 대략 주의 집중, 조직화, 정교화, 맥락 향상, 압송전략이 있다.
감각기억,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변환하는 이 과정을 인지 처리 과정이라고 하며 이는 장기기억으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주의집중, 암송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에는 없지만, 기억의 종류 중 ‘작업기억’이 존재하며 정의는 이러하다. “작동 기억이라고도 불리는 작업기억은 인지 행위가 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처리체계를 의미하며, 정보들을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각종 인지 과정들을 계획하고 순서를 세우며, 실제로 수행하는 작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억이 왜곡이 일어나는 경우
기억 왜곡이 어떤 경우에 일어날까? 다음은, 심리학자 Daniel Schacter박사의 이론 “seven sins of memory" 중 기억 왜곡에 대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1. 일시성(Transience)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있었던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이다.
2. 방심(Absent-mindedness) - Schacter는 열쇠나 안경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첼리스트 Yo-Yo Ma가 뉴욕시 택시 트렁크에서 250만 달러 첼로를 꺼내는 것을 잊어버린 특히 유명한 사례를 언급하였다.
3. 차폐(Blocking) -혀끝 증후군과 같은 기억하는 정보에 대하여 일시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기억나지 않는 방금 지나간 사람의 이름이 그 예시이다.
4. 오귀인(Misattribution) -실제로 보지 않았는데 보았다고 기억하는 것이다. 실제로 목격자들의 증언이 왜곡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비사는 폭탄테러에서 John이 공범이라고 생각하여 가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비사는 다른 날에 혼자 John을 만난 적이 있었다.
5. 피암시성(Suggestibility)- 주도하는 질문, 속임수 및 기타 원인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본 것이나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6. 편향(Bias) - 현재의 지식과 신념에 의해 생성된 회고적 왜곡이다. 현재 행복한 상황이면 과거의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7. 지속성(persistence)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같이 사람들이 잊을 수 없는 원치 않는 기억. 10번의 성공 중 실패를 더 많이 기억하는 경향
결론
기억은 계속해서 저장되고 왜곡된다. 우리가 장기기억으로 넘기고 싶은 것은 카페의 분위기와 그 페이지에 있던 그림이 아니라 그림 아래에 있던 글씨인데도 기억이 안 나는 것은 절대로 이상한 것이 아니다. 기억은 다방면으로 왜곡될 수 있고, 감정과 연관 지어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우리는 페이지에 있던 글씨를 기억하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고 왜곡의 예시를 보며 왜곡된 기억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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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수진.(2012).기억처리과정의 이해.Audiology and Speech Research,8(1),1-8.
한국심리상담센터,기억왜곡이 일어나는 7가지 경우, 2021.10.01.,http://www.mykpcc.com/43/?idx=8156265&bmode=view(2022.07.10.)
American psychological assocation,"the seven sins of memory",2003.10 https://www.apa.org/monitor/oct03/sins(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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