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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IT 기기 사용 지도를 현명하게 할걸(하) -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 기사등록 2022-08-09 14: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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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페르세우스 ]


HQ(Health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2 

: IT 기기 사용 지도를 현명하게 할걸(한숨이 절로 나는 유튜브, 게임, SNS) 2부.


1부에서 계속


◇ SNS


SNS(Social Network가 Service)가 아이의 공부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게임이나 유튜브에 비해 SNS는 유해성을 심각하게 경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SNS 역시 중독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소셜미디어 사용 과다로 인해 생기는 정신건강 문제는 내재화 장애가 대표적입니다. 내재화 장애란 갈등과 이에 기초한 감정, 불안, 기분 침체와 강박 증상 자체의 내적인 체험을 하는 장애군으로 우울증과 불안, 고독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즉각적이고 다양한 반응과 만족을 불러일으키는 SNS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게 되면 현실 세계에서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SNS를 통한 위로나 공감은 실제로 받는 것에 비해서 안정감이나 만족감을 느끼는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SNS 중독자의 뇌 영상이 마약인 코카인을 흡입했을 때의 뇌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은 내가 없을 때 남들이 좋은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을 나타냅니다. 이런 상태가 된다면 삶의 만족도가 극도로 낮아질 수 있고 실제로 눈 중독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셜 미디어는 유튜브처럼 유해매체를 접하게 되는 경로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유해성을 심각하게 인지한 영국 정부는 13세 미만의 청소년이 SNS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부모의 지도만으로는 아이들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 한국은 소셜 미디어에 대한 유해성에 대해 깊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SNS가 스마트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부모들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드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중독의 심각성


『노모포비아(케임브리지 사전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단어로 ‘노 모바일 폰 포비아’의 줄임말)』의 저자이자 의사인 알프레드 슈피처 박사는 TV, 컴퓨터, 스마트기기 등에 의한 디지털 중독으로 인한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넷-컴퓨터 게임 중독’은 이미 WHO 정신병리학적 진단시스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은 주의력을 개선하기보다는 주의력 장애를 유발하고 충동성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전자기기로 인한 문제는 한두 가지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불안, 우울, 주의력 장애, 수면장애, 과체중, 나쁜 자세 등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와 더불어 디지털 미디어는 공감 능력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매일 200번 이상 스마트폰을 쳐다보기 때문에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지만 일단 아이가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집에서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른들이 아이들 앞에서 너무 당당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솔선수범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 방송에서 아이가 너무 스마트폰을 좋아한다고 걱정이라는 엄마의 고민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출연한 육아전문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엄마가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집중하며 바라보고 웃게 만드는 신기한 물건을 아이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죠.”


저는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방 한편에 놔두고 충전을 시켜둡니다. 집에서만큼은 손에 쥐고 있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최대한 사용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혹시 사용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서서 잠시 사용합니다. 길게 쓰지 않고 아이들이 옆으로 와서 쳐다보면 바로 화면을 꺼버립니다. 상당히 효과 있는 방법입니다. 


TV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정해놓은 규칙이 있습니다. 특별한 상황 이외에는 평일에 TV를 잘 켜지 않습니다. 아내와 저는 TV로 인한 갈등이 잦았습니다. 뉴스만 보겠다는 아내와 스마트폰으로 중요 뉴스만 보면 충분하지 않냐는 저와의 팽팽한 줄다리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절충점을 찾아서 평일에는 정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TV를 틀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떤 어머님은 외출할 때마다 특별한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리모컨과 셋톱박스를 들고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없다고 TV를 본다든지 와이파이로 스마트폰만 가지고 놀 것을 우려해서 도입한 특단의 조치라고 하더군요. 전자기기에 대한 해결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하면 좋겠지만 어른이 먼저 솔선수범을 하고 단호한 규칙들이 정해주어야 가능합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은 가정에서 TV나 전자기기가 아이들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상이나 벌로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집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위해 영상자료를 보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도가 필요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굉장히 번거롭겠지만 그렇게 해야 머릿속에 남을 수 있습니다. 모르거나 궁금한 내용도 무조건 인터넷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책으로 찾을 수 있는 연습을 해서 IT 기기와의 적절한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와 사전에 미리 사용 규칙을 명확하게 정하고 제한 모드를 설정해두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를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중독을 막는 것은 금지가 아닌 소통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는 컴퓨터를 통해 찾아낸 여러 정보를 이해하고 자신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이는 결국 아이가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다만 아이의 자율성에만 맡겨두기도 어렵습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사용하는 IT 기기에 ‘모바일 펜스’나 ‘젠(ZEN)’ 또는 ‘구글 플레이 링크’ 같은 아이 보호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는 ‘엑스키퍼’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해 둔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유튜브에는 이렇게 부모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해킹하는 방법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조건 통제하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이런 해결책을 시행하기 전에 아이와의 대화로 합의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적절하게 범위 내로 사용하지 않고 아이의 생활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속박하는 용도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아이를 위해서 한 행동이 아이와의 사이를 오히려 나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모가 아이와 관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절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합니다.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아이의 디지털 미디어를 지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 말할 때 무시하지 말고 호응해줄 것. 아이가 무엇을 즐겨보는지도 모르면서 아이의 관심사를 알 수 없습니다. 


둘째, 부모는 마음껏 사용하면서 자녀를 통제하려고 하지 말 것.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않고 아이를 윽박질러서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아이에게 부모를 향한 반항심이 생기는 것은 막을 수는 없게 됩니다. 


셋째, 즐겨 쓰는 미디어의 사용 원칙과 기준을 정해서 스스로 지키도록 유도할 것. 게임이나 유튜브, SNS를 할 때 최소한의 기준과 사용시간을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통보나 지시가 아닌 대화를 통해서 정해나간다면 부모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스스로 지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인내심을 가지고 시행착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넷째, 아이와 함께 미디어를 즐길 때 깊이 있는 대화의 장으로 활용할 것. 아이들과 게임이나 미디어를 함께 즐길 때 가만히 화면만 보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시로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아이의 뇌가 멈춰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극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서 전자기기와 아이는 자석의 N극과 S의 사이와도 같습니다.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주위의 수많은 유혹에서 아이들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사용을 통제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에서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8가지를 소개합니다. 그 첫 번째 솔루션이 바로 ‘디지털을 차단하라’입니다. 전 세계의 최첨단 과학기술과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정과 기업에 오히려 IT 기기를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자기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전자기기의 사용은 주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좀 더 엄격한 잣대로 검토하여 결정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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