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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질문하는 아이로 키울걸 -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 기사등록 2022-08-17 07: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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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페르세우스 ]


CQ(Creative  Quotiont)를 키우는 교육 3 : 질문하는 아이로 키울걸(묻는 것이 많을수록 아이는 성장해요)




질문으로 파고드는 사람은 이미 그 문제의 해답을 반쯤 얻은 것과 같다.    -영국 철학자, 정치가 프랜시스 베이컨-




인간의 삶은 질문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행복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폐막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질문 기회를 끝내 날려버린 우리나라 기자들의 일화는 많은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원래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수없이 많은 호기심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오늘 아침은 어떤 걸 먹지?”부터 “저 사람은 누구지?”, “이따가 마트에는 언제 가지?”, “어떻게 정리를 하지?”와 같은 단순한 질문들까지 포함하면 인간의 하루는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력을 발견하여 “유레카”라고 외친 아르키메데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 X=ray를 발명한 뤤트겐을 비롯한 위대한 발명과 발견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을 하는 하는 인간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질문은 인간의 제일 중요한 능력인 셈입니다. 아이들만 관찰해보면 인간은 호기심과 질문이 많은 동물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유소년기의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모르는 것이 있다면 쉴 새 없이 상대방에게 재잘대며 묻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왕성한 호기심쟁이들은 획일화되고 질문을 하기 어려운 교육시스템에 서서히 뇌를 적응시켜 나갑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우리 아이들은 질문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창의성 연구의 세계적 석학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우리나라 아이들의 창의력이 시간이 갈수록 없어지는 이유를 명확히 알려줍니다. 정답을 어떻게(How) 찾을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무엇인지(What)만 찾으려 하는 교육이 제일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냉정하지만 질문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없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바꾸고 싶은 의지가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 학교 시스템 탓만 할 것인가?


제가 고등학생일 때 일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에 질문을 한 번 했다가 쉬는 시간까지 선생님께서 설명을 열정적으로 하시는 통에 동급생들에게 볼멘소리를 들었습니다. 너 때문에 ‘쉬는 시간이 줄어든다’, ‘잘난 척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래도 질문하는 저 자신이 부끄럽지는 않았기에 그 뒤로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쉬는 시간에 선생님을 찾아가서 질문을 해서라도 해결을 했습니다.



EBS 다큐프라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했습니다. 대학교 강의 시간에 질문하는 대학생을 실험맨으로 투입한 것입니다. 수업하는 동안 총 5번의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해보았습니다. 학생의 질문이 수업 시간 도중 계속 반복되자 같은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의 시선에서는 상당한 적대감과 불쾌감이 감지됩니다.


이 다큐멘터리 말미에는 굉장히 씁쓸한 대목이 있습니다. 처음 강단에 서게 된 대학 강사가 선배 강사에게 고민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선배님, 학생들 앞에 서기가 떨립니다. 어떻게 하면 떨지 않을까요?”라고 하자 선배가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절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학생들은 절대 질문하지 않는다”라고 말이죠.


학생들이 질문을 하지 않게 된 것은 정해진 기간 안에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는 교육시스템의 문제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국가를 중심으로 학교에서도 계속 변화를 추구하고는 있지만 수업 시간에 질문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에는 교육시스템이 혁신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고 답을 찾아야 하지만 그 기회를 잃고 자란 아이를 보며 때늦은 후회를 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그때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 질문하는 아이의 호기심을 살려내는 것은 바로 부모



 

질문을 하는 것에는 상당히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줍니다. 질문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장점입니다. 

두 번째로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워줍니다. 질문은 아무렇게나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조리 있게 자신이 궁금한 점에 대해 정리해서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경청하는 힘과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줍니다. 질문의 답변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경청과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됩니다.

네 번째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관계를 향상해 줍니다. 질문을 하고 나면 질문을 받은 사람의 대부분은 기꺼운 마음으로 답을 해줍니다. 그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도 생기며 유대감도 쌓을 수 있습니다.


토머스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은 학창 시절에 질문이 많은 학생이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에디슨 같은 경우는 너무 질문이 많아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저주에 가까운 선생님의 비난을 들으며 3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1+1=1이라고 대답하는 에디슨을 바보 취급을 했습니다.


그러자 에디슨의 엄마는 진흙 두 덩이를 갖고 와서 합치는 것으로 에디슨의 답도 맞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에디슨의 남다른 호기심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이끌어주었습니다. 질문하는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위대한 발명가인 에디슨을 만든 것은 엄마의 역할이 상당히 컸던 셈이죠. 대학생이었던 아인슈타인 역시 어둠, 차가움, 악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교수를 곤란하게 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가 주위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꾸준하게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궁금증을 학교나 학원 선생님이나 인터넷을 통해 항상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왜?’라는 질문을 아이가 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확한 답을 알아야 대화를 할 수 있지 않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생각할 수 있게끔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스크는 왜 써야 할까?”, “학교는 왜 가야 할까?”, “사람이 죽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등 폐쇄형 질문이 아닌 개방형 질문으로 아이의 뇌를 생각하게 해 주세요. 결국 우리 아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특별한 아이로 키우는 최고의 길은 부모의 질문입니다.


끊임없이 아이가 묻더라도 부모는 지치거나 당황하지 말고 아이의 호기심을 해소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교육관에 대한 확실한 철학과 믿음도 가져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는 더 많은 대화와 질문을 유도해 아이가 지적 욕구를 잃지 않도록 해줘야 합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친구들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을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의 질문은 시도 때도 없으며 맥락도 없습니다. 귀찮아하지 않고 모든 질문을 허용해 줄 수 있는 포용력도 그런 점에서 중요합니다. 질문의 양과 크기가 많아지고 커질수록 아이의 생각은 더욱 성장합니다. 아이의 질문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영양분이 되는 것이죠.


아이가 과묵하고 말수가 없는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질적으로 조용한 성격이라고 하더라도 호기심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는 부모가 끊임없이 아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자극해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질문에 아이가 대답하기를 회피하거나 귀찮아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어른의 말에 아이가 무조건 대답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런 경우라 할지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대화를 시도해서 계속 생각을 하도록 해주세요.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 말문도 서서히 트일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독서와 여행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비롯해 아이의 지적 욕구를 키워주고 해소해준다면 아이는 호기심 많은 아이로 거듭날 것입니다.


◇ 좋은 질문을 하게 하되 답은 곧바로 알려주지 마세요.


저는 질문에 굉장히 집착하는 성격입니다. 어디서든 강의를 듣게 되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참지를 못합니다. 강의가 끝나갈 무렵만 되면 제일 먼저 질문하기 위해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제가 질문을 하게 된 것은 간단한 이유였습니다. 강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감사의 표시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질문을 할 때는 딱 한 가지의 원칙이 있습니다. 의미 없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2014년쯤 영화 명랑의 김한민 감독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어떤 분께서 ‘명량의 후속작은 언제쯤 나오나요?’라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김한민 감독은 그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강의할 때마다 그 질문들을 하시던데요.”


그 뒤에 제가 던졌던 질문은 이랬습니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신 뒤 대학원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하셨습니다. 진로를 완전히 바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그리고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유대인이 자녀가 학교를 다녀오면 ‘오늘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 이유는 질문을 했느냐고 단순히 묻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내용을 물었느냐는 의미입니다.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평소 아이의 질문하는 내용과 방식을 부모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자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내용이 무엇이 되든지 질문은 많이 할수록 요령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궁금한 것을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혹시 아이가 물어보는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면 부모의 되묻기 요령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간결하게 질문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말이 길어지고 장황해지면 묻는 사람도 답해야 할 사람도 핵심이 무엇인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묻고 나서 답을 들을 때는 경청하고 끝난 뒤에는 감사를 표현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 부모가 답을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아이가 궁금한 점이 있다고 물었을 때 자판기처럼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행위는 오히려 호기심을 없애버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공룡은 왜 다 없어졌어?”, “엄마, 왜 일회용품을 쓰면 안 돼?”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왜 그런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는지 아이가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아이의 질문은 답을 아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호기심을 유지해 나가고 끈기도 배울 수 있습니다.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즉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식의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저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가 무엇을 물어볼 때마다 조금이라도 아는 분야라면 곧잘 답부터 알려주곤 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모르는 내용일 경우에는 빨리 알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그 자리에서 네이버나 구글을 검색해서라도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이 아이를 위한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곰곰이 되돌아보니 제 행동은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지적 호기심에 대해 유추하고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낚시를 대신해서 고기를 잡아주는 행위였죠. 그 뒤로는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되묻기를 하는 방법으로 아이가 좀 더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그 뒤 자세한 내용을 찾는 방법도 일단은 가능한 한 책을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도서관으로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미세 플라스틱을 주제로 한 책을 도서관에서 많이 빌렸습니다.


도저히 책만으로는 얻기 힘든 지식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 경우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아이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지식을 바로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아이가 호기심을 유지하고 고민해봄으로써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될 수 있도록 답이 아닌 새로운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충전해주세요. 그를 통해 아이는 또 한 번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을 통해서 인간은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그렇지만 질문은 꼭 공부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인생 역시 무엇을 묻고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자신에게도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합니다. 첫째,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둘째,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는지, 셋째, 어제와는 달리 살고 있는지, 넷째, 남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지 말이죠. 이렇게 아이가 자기 자신을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주세요. 그것이 아이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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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17 07: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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