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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태림 ]

출처 pixabay  

나는 어떤 일을 하기 전 또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면 끊임없이 고민을 한다.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되묻기를 반복하고, 하나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끝날 줄을 모른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하루는 치팅데이라고 탄수화물을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 ‘떡볶이’와 ‘치킨’중 뭘 먹어야 할지 고민거리가 생겼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내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또는 뭐가 더 몸에 조금이라도 좋은지 인터넷을 열어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사이 치킨집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결국 나는 이날 떡볶이를 먹었다. 

 

음식과 관련된 고민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이렇게 끊임없이 고민을 하는 동안 소중한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고,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한 선택을 한 적도 있었다. 가끔은 이런 나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상처되는 말도 하면서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고, 이 책을 읽고 발견한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공유해 보려 한다.

 


내면의 목소리는 어떻게 시작될까?


우리는 누구나 내면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 내면의 목소리에는 다양한 '업무'가 있는데, 그중 한 가지는 ‘정보 입력’과 ‘기억하기’다. 예를 들면 당신이 식품점에서 장을 본다고 가정해 보자. '무엇을 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 내면의 목소리가 가동된 것이다. 혹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 전 그 사람과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한다면 이 역시 내면의 목소리가 사용되는 것이다. '조금만 더 운동하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 역시 내면의 목소리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고민하는 걸까?


세상에는 내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과 힘없이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 이 둘의 차이는 내면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채터)’을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채터(부정적인 생각)’는 자기 성찰로부터 온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저지른 실수, 친구와의 말다툼, 인간관계 등 일상에서 겪은 일들을 돌아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인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집행기능과 관련된 신경세포를 독차지하고 우리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경세포까지 빼앗아간다. 결국 ‘채터(부정적인 생각)’는 계속해서 번져나가고 그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나의 행복마저 빼앗아 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채터’가 미치는 경제적 손실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채터에서 시작되는 불안감과 우울함 때문에 매년 전 세계 경제 생산성은 1조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채터와 잘 지낼 수 있는 걸까?

 


‘채터’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


'거리를 둔 자기 대화(distant self―talk)’

‘거리를 둔 자기 대화’란 친구에게 조언하듯 스스로에게 조언을 하며 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이름이나 이인칭 대명사 '너'를 사용하며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 더 좋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조언하는 것은 힘들어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에게 조언하는 것은 어려워한다. 본인 이름이나 '너'로 스스로를 지칭하면 관점 변화가 일어난다. 다른 사람을 상담하듯이 개인 스스로를 상담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한다면 ‘채터’를 겪으면서 사라진 객관화를 되찾을 수 있다.

 

'마음속으로 시간 여행하기(mental time travel)' 

현재 닥친 문제나 상황을 내일, 1주일 후, 한 달 후, 5년 후에 어떻게 여길지 상상하는 것이다. 개인이 문제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이 때문에 마음속으로 시간 여행을 하면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온다. 이런 희망은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데에서 벗어나게 돕는다.

 

‘의식 행하기’

‘의식 행하기’란 명상이나 기도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의식 행위를 하는 것은 사람의 집중을 요구한다. 의식 행위에 사람들의 생각이 집중되기 때문에 머릿속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시선'을 옮길 수 있다. 채터에 빠지면 사람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라고 느낀다. 하지만 제어가 가능한 의식 행위를 하면 사람들은 '내가 무언가를 컨트롤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돼 채터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내 생각과 달리 가는 환경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되기도 하고, 가끔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밤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과대망상증이 있는 사람처럼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풀려 상상하기도 하고,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며 걱정까지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고민하며 정신적 고통을 얻는다. 


오늘부터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건 어떨까? 앞서 언급한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하루하루가 더 편해질 것이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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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매일경제[Website](2021).URL: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11/1094954/

연합뉴스[Website](2021).URL: https://www.yna.co.kr/view/AKR20211002028100005?input=1195m

이선 크로스, (2021),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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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25 0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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