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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정은민 ]


'죽음.' 


이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연의 섭리이다. 태어났으면 언젠가 끝을 죽음으로 맞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를 바삐 보내는 우리에게 죽음이란 너무나 먼 일 처럼 느껴져, 죽음을 염두해두고 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평온한 평소에는 말이다. 그러나 죽음은 정말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곤 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온 한 출연자가 했던 말 중에, 기억에 오래토록 남는 말이 있다. 그것은 “살아 있는 게 기적이에요.”란 한 문장이었다. 생각보다 더 죽음은 우리 바로 옆에 도사리고 있고,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죽음 또한 안타깝게도 많이 일어나고, 보도된다. 당장 나에게 또 내 가족에게 닥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고 무감해질 뿐이다.

 

필자는 최근 ‘죽음’이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얼마 전까지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던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 누구도 피하지 못하고, 죽음이란 걸 맞을 수 밖에 없구나.' 이 사실을 너무나 냉정하고 정확하게 깨닫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또한 필자가 자주 듣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를 부른 가수는 활동을 하다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아 충격을 안긴 사람이다. 그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또 그 가수의 무대 영상을 어쩌다 클릭해 보게 될 때마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오늘날 우리의 세대는 일명, "death-free-generation", '죽음에 관한 경험이 부족한 세대'라고 한다. 그만큼 죽음이란 건 직접 맞아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그 누구도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수 없는 것으로, 그 끝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전혀 모르기에, 우리에게 현재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그러한 미지의 세계가 주는 불안감이 우리에게 죽음을 더욱 무섭게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언제가 내게도, 주변인들 에게도 닥쳐올 죽음에 대한 공포를 낮추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바로 수용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죽음을 비교적 덜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에 큰 가치를 두지 않고, 삶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났다면 죽음을 맞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본인 삶의 유한성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독일, 미국, 일본의 학교에서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교육시켜 온, '죽음대비교육' 이란 것이 존재한다. 이러한 죽음대비교육은 미래에 맞이할 노화와 죽음을 사람들에게 올바로 이해시키기 위해서 실시하는데, 주변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죽음의 주제를 다루는 토론 기회가 많을수록 죽음에 대한 태도가 성숙해진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죽음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우리의 상상만으로 절대적인 궁금증을 키워가는 세계이기에 그것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포를 키워나가기 보다는 현재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어느 정도 죽음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본인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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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장연집. "죽음에 대한 실존적 불안과 고통 완화를 위한 통합적인 심리적 접근 가능성." 심리치료: 다학제적 접근 5.1 (200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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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05 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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