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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신선경 ]


           영화에서 묘사되는 '한산도 대첩' 장면 [사진=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여러분 최근 개봉한 '한산'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한국에서 성웅(聖雄)이라는 칭호를 받는 유일한 위인인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모티프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인 이 '한산'에서 일본의 장수인 와키자카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보고 겁에 질린 수하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그들을 죽이도록 지시합니다. 

"두려움은 전염병이다" 


이것은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군대에 있으면 그 군대 전체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전쟁에서 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실제 전염성이 있는 병균에 감염되어 군사 전체가 몰살 당하듯이, 정신적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 역시 그러하다는 것이죠. 


이를 심리학에서는 '정서적 전염(Emotional COntagion)'이라고 부르는데요. 쉽게 말해 어떤 사람의 감정 상태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심리학적 효과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효과를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한다면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가꾸어 나갈 수 있을까요? 



우울이 일상이 된 현대 사회




저번 학기 '복지국가와 사회'라는 수업에서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학생 여러분들은 미래가 불안한가요?" 라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 질문을 듣고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인지 저는 예, 아니오로 대답하면 되는 이 간단한 질문에 쉬이 답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막연한 '지구 멸망'과 같은 문제로부터 야기되는 불안이 아니라, 내가 소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미래, 내가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미래, 더 쉽게 표현하자면 삼시세끼 따뜻한 밥을 먹고 안전한 곳에서 잠을 자며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그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현대 사회 청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대학만 졸업하면, 이력서만 내면 취업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졸업은 기본이고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이력서는 탈락의 탈락을 거듭하는 것이 현대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우울증 수치가 높은 연령대가 20,30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긴장하며 구조조정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40,50대, 정년을 앞두고 노년이 걱정되는 60대, 노후를 살아가며 자신의 존재가 작아지는 것만 같다고 느끼는 70,80대 등 각자는 모두 각자의 고민 속에서 불안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뇌과학자인 정재승 교수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쟁'만큼 사람의 불안과 우울을 야기하는 환경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가 바로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경쟁'이라는 문구를 현실화한 그 자체인 것이죠.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격리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을 공감해줄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채 몇 년이 지나면서 당연스럽게 가슴 한 켠 '불안'과 '우울'을 품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행복 바이러스'에 '전염' 시키자



우울증에 걸린 쥐를 물속에 빠뜨리면 어떻게 될까요? 귀찮음에 사로잡혀 허우적 거리려는 의지 없이 그 속에 그대로 빠져 죽어버리고 만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빠진 인간 역시 마찬가지 인데요. 우울이라는 거대한 호수에 빠져 그 속에서 헤어 나오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뇌는 정상인 사람의 뇌와 달리 측좌핵의 보상중추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영원히 적은 도파민을 분비하면서,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잃어야만 할까요? 답은 바로 '아니오'입니다. 곰돌이 푸가 한 명언 중 가장 유명한 말이 있죠.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찾아보면 매일 행복한 일은 하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우울에 빠진 사람들을 매일 행복하게 할 수는 없지만,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아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바로 '소소한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 입니다. 오늘 마침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전' 정류장이라 기다림이 적어지는 행복, 오늘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커피를 먹으러 갔는데 카페가 문이 닫혀있어 찾아간 다른 카페에서 서비스를 받은 행복과 같이 아주 작고 어떻게 보면 너무 소소해서 잊혀지기 쉬운 그런 상황들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주변 사람 단 세 명에게만 말해보는 거죠. 예를 들어 "나 오늘 버스 놓칠 뻔 했는데 진짜 운 좋게 탄 거 있지? 진짜 운이 좋나봐 ~"와 같이 말이죠. 하루에 하나가 쌓이면 일년에 365개가 되고 이것이 당신의 인생 동안 계속된다면, 이 사소한 행복들이 모여 우주 만큼 큰 행운을 당신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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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저는 오늘 이 글을 쓰며 여러분께 좋은 말을 하나 전해드린 것 같아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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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31 07: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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