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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루비 ]



교사가 된 지 어느새 11년이 되어간다. 참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합이 잘 맞았던 완벽하게 느껴졌던 도덕 시간, 햇살을 받으며 뛰놀았던 체육시간, 색색깔의 음식을 차렸던 요리시간, 장거리 수학여행, 버럭 화를 냈던 일마저도. 교사로 살아간다는 건 매 순간이 기쁨과 슬픔, 평정과 격정이 함께 오가는 일이기도 하다. "00 때문에 참 행복해요."라고 말했던 시절을 지나 "뺨을 때리고 싶다."는 악성 민원을 들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고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최고로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교실 붕괴가 일어나 휴직을 해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어쨌든 그 모든 시간들을 지나와서 지금의 내가 있다.     


사실, 내가 뭐라고 책을 쓸까. 블로그에 조금씩 끄적였던 글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이 되었고 그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렇게 하나의 원고가 되었다. <에스메이 일기>를 쓴 에스메이 코델 선생님처럼 최고로 잘난 면 만을 보여줄 수도 없고, 일본의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였던 하이타니 겐지로처럼 완벽한 감동을 자아내기에도 어딘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글을 쓰는 건, 기록과 저장을 통해 수업과 교육을 되돌아보고 좀 더 나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서다. 남들은 쉽게 보고 지적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교사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임을... 어쩌면 훌륭한 교사이기 이전에 아이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교사가 그 길 언저리에나마 도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직도 난 부족한 게 많은 교사이고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중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가닿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었으면, 또는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종국에는 교육에 관계된 모든 이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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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26 15: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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