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The Psychology Times=루비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며 흑백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꿨던 마틴 루터킹. 희망을 노래한 맘마미아 주제가 I have a dream. 나에게도 꿈이 있다. 언제부턴가 내 가슴속에서 조그맣게 움터온 꿈. 그 꿈이 지금 계속해서 자라나고 나를 동기부여하고 있다. 그 꿈은 바로 나의 제자들에게 가슴 뛰는 꿈을 심어주는 일, 바른 마음을 품고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다.
Dream, 꿈
어린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보다 친구들과의 관계 문제로 괴로웠던 일, 입시 경쟁으로 긴장했던 일이 더 많았다. 가뭄에 콩 나듯 수학여행이나 즐거운 수업 시간, 바자회 같은 특별한 순간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힘겨워했다. 친구들은 동반자이기보다는 경쟁자에 더 가까웠고 학교 공부는 순수한 배움의 기쁨보다 문제풀이에 더 치중해있었다. 진로교육이란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서를 쭉 따라 읽는 게 전부였고 꿈이란 교실 환경 게시를 위해 적어 놓는 장식에 불과했다. 학교는 정글이었고 행복은 요원했다.
물론 모든 걸 사회탓, 학교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그 과정 속에서도 나는 내 스스로 책을 통해, 여행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성장해왔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돕는 교사가 되고 싶다. 꿈꾸고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절망하지 않도록, 친구들과의 관계 문제로 고통 받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 꿈과 바른 인성, 행복을 심어주고 싶다.
교사 커뮤니티인 **스쿨에는 하루 3~5개 정도씩 학교 아이들 때문에 겪는 고충을 털어놓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그 글을 보면 지금의 교육현실이 참담하고 내 일인 것만 같아 나도 고통스럽다. 한 때는 나 또한 그 공간의 주 사용자였다. 너무 힘든 한 해는 병가와 휴직을 써가며 도피도 했지만 차마 다시 하라고 하면 정말 못할 것 같다. 중요한 건 도피나 회피가 아닌 정면으로 부딪히고 극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휴식처에서 전투력을 다시 다지는 것도 필요할 테지만.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안일하게만 사고했던 내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꿈꾸게 하고 알려주고 깨달음의 기쁨을 주려면 내가 먼저 그 경험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요새는 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피아노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고, 글쓰기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림도 배우고 있고 곧 소장본 그림책도 출간했다.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나부터가 벌써 여러 가지 꿈들로 가슴이 가득 채워져 있다. 퇴근 후 살림만 했던 지난 이십대 중후반에 비하면 훨씬 진일보하였다.
내 일이 싫고 힘겹고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아니 지금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하지만 무작정 도망치기만 한다면 거기엔 어떤 성장도 배움도 없을 것이다. 학생들을 위해 연구하는 교사, 준비하는 교사, 성장하는 교사, 그건 교사로서도 큰 보람이다. 아이들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을 확실히 시켜주고 싶은 마음, 꿈을 심어주고 싶은 선생님, 바르게 자라도록 돕는 선생님이 되는 길이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원 3년 과정을 마치면 몇 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그 후에는 학습연구년제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학습연구년제는 10년차 이상 교원들 중에서 그 교육적 공이 현저한 사람에게 심사를 통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그간의 연구실적과 포상, 앞으로 쌓아올릴 연구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더 나아가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료, 후배 교사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들은 등교 첫 날 최상의 존경을 보여준다고 한다. 물론 안 그런 아이들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대부분은 그렇다. 그런 아이들의 존경심에 오래오래 자양분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이 중요할 것이다. 오래오래 아이들 곁에서 함께 하기 위해,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남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나는 내 꿈을 차곡차곡 실현해나간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