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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재중 ]



‘휴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따뜻한 햇살, 푸르른 나무 밑 그늘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 낭만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어쩌면 우리는 ‘휴식’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생각보다 무겁게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치열한 경쟁 구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휴식’이란 현재를 위해, 혹은 미래를 생각하며 미루고 미루어야 할 것들, 지금의 나에겐 일종의 ‘사치’와도 같은 것들로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도 중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선생님들과 주위 어른들에게 줄곧 “지금 공부해야지 늙어서 편하게 놀 수 있어, 지금은 공부할 때야!”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러나 이 말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휴식’이라는 것은 지금이 당장 누릴 것이 아니며 필수적인 것이 아닌 것, 미래로 미뤄도 되는 것,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기는 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에게 ‘휴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근로 시간은 최고! 휴식 시간은 최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 시간은 2,256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독일보다 800시간 이상 많고, 일본보다 500시간 이상 많으며 한국 다음으로 낮은 그리스보다는 200시간 이상 많은 수치이다.

 

이에 반해, 여가시간은 OECD 회원국 중 최하다.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도 쉴 시간이 현저히 적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역시,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공부 시간은 세계 1위지만, 행복지수는 하위인 것으로 나타났고, 해를 거듭할 때마다 점점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각 통계들이 시사하는 바는 한국의 많은 사람이 끝없는 업무와 공부 또 취업 성공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움직이고 노력해야만 한다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휴식이 가지는 의미, ‘창조와 사고의 시작’



일반적으로 ‘휴식’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음’ 혹은 ‘자유 시간’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본래 ‘휴식’이 가지는 의미는 사뭇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오스트리아 사회학자 헬까 노보트니(Helga Noteworthy)는 휴식을 ‘자기만의 시간’이라고 표현하며 “휴식은 나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 사이의 일치를 뜻한다.”라고 말하였다.

 

즉, 휴식은 마냥 빈둥거리고 게으르게 있는 모습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과 만나는 시간, 이것이 휴식이 가진 본래의 의미이다.

 

우리는 ‘휴식’을 가짐을 통해 최고의 효율을 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육체의 회복과 재생 그리고 기억력과 자신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수면’과 ‘생각에 잠김’을 통해서 우리 머릿속은 ‘청소작업’을 통해 머릿속을 비워내고,

우연과 자발적으로 샘솟는 영광을 통해 또 다른 창조와 기발한 사고를 해낸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휴식’은 일과 사고의 흐름을 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정비한 뒤 새로운 흐름을 생성해내고, 영감을 발견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닌가?

 


휴식이 가지는 미학



‘휴식’은 우리 삶의 활력소다. ‘휴식’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휴식’은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시켜주는 충전소다.

어쩌면 쉼 없이 계속해서 일만 하는 사람보다, ‘휴식’을 적절하게 잘 누리는 사람이 뛰어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최고의 효율을 내서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처럼, 멈추지 말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느껴지는가?

인생이라는 길고도 먼 마라톤에서 숨 한번 고를 틈 없이 달리고 있지는 않는가?

‘휴식’이야말로,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없이 중요하고, 미래로 미뤄야만 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미래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발판’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참고문헌- 울리히 슈나벨 지음;김희상 옮김, 휴식(행복의 중심), 걷는 나무 ,2011 ,3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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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20 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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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PT_mangosteen2022-10-12 17:19:13

    무조건 쉼 없이 달리기만 하는 것이 생산적인 삶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것 같아요.
    때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쉼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까요.'휴식'은 일과 사고의 흐름을 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정비한 뒤 새로운 흐름을 생성해내고 영감을 발견하게 해준다는 글에 크게 공감합니다.나에게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잠시라도 내어 주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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