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김예원 ]


최근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것을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가 하나 있다. 바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이다. 필자가 중학생이었을 당시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시켰던 기억이 나는데, 갑자기 지금에 와서 큰 유행이 된 것이다. 심지어 회사 면접에서도 MBTI가 무엇인지를 물을 정도라고 하니,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인 것은 분명하다.

 



MBTI에 대한 여러 의견



MBTI의 유행 이후, 오직 이 검사 결과만으로 타인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는 듯 행동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더불어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MBTI 검사 결과는 ‘지표’라고 부르는 알파벳 E와 I, N과 S, F와 T, J와 P 중 각 한 개씩 총 네 글자로 구성된 열여섯 가지 경우 중 하나로 나온다.


그런데 지구상에는 약 8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외양과 성격을 지녔다. 이처럼 셀 수 없이 다양한 인간상을 오직 16가지의 유형만으로 분류하는 것은 명백한 일반화라는 점이 MBTI를 비판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서, 같은 유형 속에 무한하게 다양한 성격들이 있으므로 실제 ‘유형’은 존재하지 않음에도, MBTI 검사에서는 편의상 성격을 분류하여 유형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특정 유형에 속하더라도 유형의 대체(大體)적 특성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MBTI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주로 빠르고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인 인터넷을 통해 관련 지식을 얻는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부정확한 자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잘못된 지식을 습득하기 쉽고 이를 주변인에게 알려주는 과정에서 틀린 정보가 퍼진다. 이 역시 비판의 이유 중 하나이다.


반면 MBTI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MBTI가 문제점이 있어도, 이를 통해 성격에 대해 몰랐던 점을 새롭게 아는 것에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검사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MBTI 바람직하게 즐기기



앞서 언급했듯 MBTI는 인간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만 분류한다. 그러므로, 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오직 성격유형을 통해서 어떤 사람인지 미리 단정 짓도록 할 위험성이 따른다. 다시 말해서, MBTI에 의해 일종의 선입견을 지니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MBTI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잘못된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사상의 자유를 가진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자유로이 생각할 권리가 있다. 그러므로 MBTI를 좋아하는 사람들, 비판하는 사람들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우리는 성격유형이라는 틀 안에 자신과 타인을 가두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그러니 새롭게 자리 잡은 MBTI ‘문화’를 바람직하게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상대를 ‘MBTI 따위나 믿으니 저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라고 몰아간다거나, ‘저 사람의 유형은 ~이니 나와는(또는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을 거야’라며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고 한 유형에 속하는 모든 이를 일반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특정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경향성을 가진다는 말의 의미가, 그 사람들의 성격이 완전히 같음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바로잡히고 생각의 자유가 존중받을 때,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서로의 불쾌함을 불러일으키는 일 없이 MBTI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박철용. (2020). MBTI의 의미. 하움출판사.

표선우. 취업할 때도, 결혼할 때도 MBTI... “맹신은 위험”. MBN뉴스. (2022). https://www.mbn.co.kr/news/society/4683865.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4505
  • 기사등록 2022-09-20 07:04:48
  • 수정 2022-09-21 13:16: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현재의견(총 1 개)
  • TPT_mangosteen2022-10-12 17:21:33

    MBTI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데 도움도 되지만, 타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나침반도 바르게 보아야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듯이 MBTI 역시 미리 본인의 잣대로 단정 짓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에 있어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