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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만 들려! - -칵테일 파티에서의 선택적 주의 - -우리의 삶은 사실 칵테일 파티다? - -너에게만 들려줄게!
  • 기사등록 2022-09-21 0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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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백이서 ]


“31번 고객님!”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오가는 카페에서 일하게 고요하게 집중되는 한 마디다. 카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 지하철에서도 본인이 내리려고 하는 역 이름은 신기하게도 곧바로 들린다.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든 이 현상은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부른다. 소란스러운 현장에서 본인이 흥미 있거나 본인과 강하게 관련된 정보는 자연스레 두드러지어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칵테일파티에서의 선택적 주의>

칵테일파티 효과는 1953년 영국의 인지심리학자 에드워드 콜린 체리(Edward Colin Cherry)가 만든 용어로 선택적 청취 혹은 선택적 정의로도 불린다. 많은 대화가 오가서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지는 상황을 칵테일 파티로 비유한 것이다. 


 

이 효과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 뇌는 다양한 자료들이 귀에 들려와도 그중 하나만 처리하기 때문이다. 많은 시청각적 자극이 와도 우리는 본인에게 익숙한 정보만 빼내어 받아들인다. 실제로 과학전문 저널인 'NewScientist'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칵테일파티 효과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목소리를 동시에 듣고 있는 사람들의 뇌의 움직임을 관찰했는데 그 결과 특정 주파수에만 활성화되는 뉴런 그룹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Two'라는 단어는 높은 주파수에서 시작하여 낮은 주파수로 끝난다. 그러나 위 단어를 들었을 때의 실험 대상자들의 뇌 움직임을 보면 주파수의 높낮이에 따라서 뉴런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의 삶은 사실 칵테일파티였다?> 

우리의 삶은 칵테일파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선택적 주의는 우리에게 깊이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학교 복도에서 수많은 사람이 지나다녀도 자신의 짝사랑 상대는 쉽게 알아차린다.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을 타고 있어도 본인이 내려야 하는 역에서는 결국 황급히 내린다. 여러 가지 소음들이 겹쳐서 들려 오는 거리에서 우리는 동전 떨어지는 소리는 쉽게 듣는다. 이는 바로 우리의 뇌가 살면서 그동안 학습해온 소리가 다른 소리를 뚫고 나온 것이다. 도심 거리 위의 구급 차량도 이 예시에 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선택적 주의는 우리의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종종 선생님들은 ‘플립러닝’이라는 이름 아래 예습을 학생들에게 요구한다. 학생들이 미리 학습 주제를 접해오면 교실 혹은 강의실은 교육 효과가 극대화되는 ‘칵테일파티’가 열린다. 교실 혹은 강의실에서 교육자에게서 오는 소리는 본인이 이미 알거나 관심을 둔 주제이므로 더욱 집중된다는 것이다. 

 


<너에게만 들려줄게!> 

이렇게 스며든 칵테일파티 효과는 특정 소비자를 무의식적으로 표적화하는 효과가 크므로 마케팅 기법으로도 쓰인다. 종종 핸드폰 문자를 보면 ‘000 고객님을 위한 혜택!’이라는 제목으로 이름을 직접 거론한다. 내용의 유익함과 상관없이 본인의 이름이 적혀있으면 우선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인터넷 사이트의 팝업창·배너광고는 비교적 작은 화면으로 뜨지만 짧은 순간에 우리의 집중력을 가져간다. 게다가 ‘10대만을 위한 혜택, 건강이 우려되는 40대!’와 같이 특정 나이를 언급하는 광고도 대표적 선택적 주의 예시다. 


이러한 칵테일효과 파티는 늘 선택적 행복을 불러오는 것인가? 이 효과는 본인이 원하는 것만 집중하게 되어 확증편향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일반인보다 망상증 환자에게 선택적 주의가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타인의 무심한 행동을 자신의 향한 공격 혹은 무시라고 받아들여 그 뜻을 왜곡하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논리에만 맞추다보니 확증편향이 극대화된다. 선택적으로 집중한다는 것은 개인의 행복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인들과의 사회적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는 부정적 영향도 우리가 주의해야 할 관점이다. 



출처: 

-권미경 and 김민식. (2016). 인지적 통제 능력의 개인차와 선택적 주의: 대상효과와 위치효과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인지 및 생물, 28(2), 309-326.

-임동선, 한지윤, 송은, 이수경 and 한지아. (2020). 선택적 주의집중 잠재집단에 따른 아동의 어휘 학습량 비교 연구. Communication Sciences and Disorders, 25(1), 26-37.

-[NewScientist].(2012).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mg21428613-800-cocktail-party-effect-identified-in-the-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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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PT_mangosteen2022-10-13 15:54:22

    '칵테일 파티 효과' 이런 경험이 있는데 '칵테일 파티 효과' 라고 불린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칵테일 파티 효과는  선택적 행복을 줄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우리에게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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