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The Psychology Times=페르세우스 ]
NQ(Network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3 : 자기 의견을 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줄걸 (신중하고 차분하고 조리 있게)
말을 많이 한다는 것과 잘한다는 것은 별개이다. -소포클레스-
유창하게 말을 잘하는 것은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누구나 꿈꾸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가진 지식이나 의견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말과 글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가 어릴 때는 말을 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장도 짧고 앞뒤가 안 맞는 경우도 많고 버벅거리기도 합니다.
밖에 나가기만 하면 말이 사라지거나 횡설수설하기도 합니다. 자신감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고 어떤 말을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적당한 표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의 말하기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자연스럽게 나아지겠지만 집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훨씬 더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 또박또박 말하기
사람들 앞에서 유창하게 말을 하는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반면 우물쭈물, 쭈뼛쭈뼛하며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를 볼 때면 속상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주 말을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말하기 능력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음독하기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내용을 따라 말하거나 책을 음독하면 발음에 도움이 됩니다. 혼자 읽게 하지 말고 옆에서 같이 보조를 맞춰주세요. 조금 더 훈련을 시키고 싶다면 원고를 줘서 진짜 뉴스처럼 읽도록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때 억양, 말투, 시선, 표정 등 아이의 표현하는 방법에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조언을 해주면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가족들과 토론하기입니다. 가장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과의 대화를 늘리면 말하는 요령은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 대화의 수준을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토론식의 대화는 아이의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때 최대한 논리적으로 묻고 논리적으로 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직 다양한 현안에 대한 토론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이가 겪을 법한 일을 상황극으로 만들어 대화를 나눔으로써 아이가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친구가 함께 놀자고 할 때, 학용품이나 돈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친구와 다툼이나 언쟁이 생겼을 때 등 다양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고 긴장을 유발하는 환경에서 인간의 뇌는 수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아이가 말하는 것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연습을 미리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 방법은 어휘력 높이기입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휘력은 2장에서 언급한 방법처럼 교과서를 비롯해 어려운 도서의 단어를 정리하는 등 꾸준히 써나가면서 접촉 빈도를 늘려나가면 반드시 향상됩니다.
말을 잘하는 재능은 간혹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달변가에게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뿐만 아니라 용기라는 덕목이 꼭 필요합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영광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군인이자 정치가이자 페리클레스는 뛰어난 웅변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완벽했던 그의 연설 뒤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할 때마다 자신이 실수하지 않도록 신에게 빌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명연설가였던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나 루스벨트 대통령도 대중 앞에 설 때면 언제나 긴장이 된다고 실토한 적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 유머 감각이 있는 친구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상당히 섬뜩하긴 하지만 『유토피아』의 저자인 토머스 모어가 억울하게 참수형을 당하는 순간 사형집행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유머였다고 합니다. 인생을 유머와 해학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긍정적인 삶의 철학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을 즐거운 사람,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곤 하지만 외국에서는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로 평가합니다. 제가 아는 초등학생 중에서도 간혹 유머 감각이 뛰어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반장선거 유세에서 한 친구가 “제가 반장이 된다면 우리 반에 잘 터지는 와이파이를 설치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아이들의 웃음이 터졌다고 합니다. 어른이 보더라도 상당히 부러운 유머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유머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머 감각은 순발력, 관찰력, 창의력, 긍정적인 성격을 기반으로 합니다. 연예인 중에서 개그맨들이 가장 재주가 많고 머리가 좋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똑같은 유머라도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순발력입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안에서 웃음 포인트를 발견하는 결국 관찰력과 창의력입니다. 유머는 항상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반응이 없거나 재미없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계속 즐기고 도전하면서 단련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긍정적인 성격도 매우 중요합니다.
유머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 즉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자주 읽는 것은 기본입니다. 간단한 유머를 찾아서 알려주어 기억하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어른도 부지런히 평소에 유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 유머에는 자주 웃어주며 가장 열렬한 팬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유머는 아이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언어 예절을 갖춘 아이
아마 지금까지 욕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부모님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화가 나는 상황과 맞닥뜨리면 입에서 욕이 튀어나옵니다. 만약 아이 앞에서라면 아이에게 사과하고 다음부터는 사용하지 않겠노라고 반성을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욕을 배우게 될 것이고 쓰기도 할 것입니다. 부모의 말이나 tv, 유튜브, 게임, 친구, 학원 등등 다양합니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도 이른 시기에 욕설을 일상어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욕설을 사용하는 초등학생의 비율은 예전과 비교했을 때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욕설이 상당히 심각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의 상당수는 인터넷의 보편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TV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욕설과 비속어가 나옵니다. 그 장면과 상황에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부모가 함께 보면서 시청지도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만 매번 그렇게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와 더불어 온라인게임도 욕설의 습득에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게임상에서도 얼굴도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욕설이 난무하며 게임을 함께 하는 친구들끼리도 욕설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고 갑니다. 초저녁에 PC방을 가보신 적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일상 언어보다는 욕설들이 훨씬 더 많이 오고 가는 그곳은 신세계나 다름없습니다.
제 직장동료의 아들인 성빈이는 정말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성빈이는 중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단지 욕을 할 줄 몰라서였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아이들에게 휩쓸리지 않았고 성빈이는 뜻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무사히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또래문화에 민감한 아이들일수록 욕설의 유혹에도 쉽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욕설은 그 어원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아이의 올바른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기 조절과 통제에 많은 악영향을 줍니다. 예전에 우연한 기회로 중학생들을 편의점에서 5분 정도 관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딱히 특별한 내용 없는 일상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의 대화는 확실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논리력과 표현력, 어휘력은 모두 상당히 떨어졌고 대부분의 대화에서 “아, C8!, 병신아, 지랄, 미x새x”의 표현들이 말의 시작이나 끝에 함께 한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EBS에서 시행한 욕 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일상 대화를 할 때 75초마다 한 번씩 욕을 쓴다고 합니다.
욕설은 단순히 성장하는 아이들끼리의 친근함의 표현이나 또래문화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합니다. 이는 한 인간의 인격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폭력적인 행위입니다.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EBS 다큐프라임 '욕'해도 될까요?》의 실험에 따르면 욕설을 많이 쓸수록 계획성은 떨어지고 충동성은 높으며 어휘력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일 중요한 심각히 고민해야 할 점은 욕설을 많이 하는 그룹일수록 성적이 낮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인터넷으로 떠도는 비속어도 문제입니다. 줄임말은 새로운 신세대의 문화로 기성세대에서도 상당히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신조어 시험도 있죠, 그렇지만 일부 신조어나 줄임말 중에는 문제가 있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인쓰(인성 쓰레기), 문찐(문화 찐따), 이뭐병(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핑프(핑거 프린세스_검색해도 나오는 글을 질문으로 올리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 등의 비속어는 그냥 그러려니 하며 웃으며 넘기기에는 문제가 많으므로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쓰지 않도록 지도가 필요합니다.
일단 부모가 아이의 욕설이나 비속어를 들었을 때는 처음에는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지도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초창기에 강한 방식으로 뿌리를 뽑겠다는 욕심으로 너무 다그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서 한 일에 대해 지나치게 혼내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반감을 사고 훈육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쓰지 말아야 할 이유, 자신이 사용한 말의 뜻을 알려주고 욕설의 원인에 분노가 있다면 대체할 수 있는 말이나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욕을 쓰지 말아야 하며 유해매체를 통해 접하지 않도록 적절히 지도를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욕은 무언가를 보고 따라 하는 것이니까요. 욕이 왜 나쁜지를 더 쉽게 이해시키려면 이 말을 아이에게 꼭 알려주세요.
“욕은 무능력한 자들의 마지막 무기이다.”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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