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서민서 ]

제목에 '건강한 남성의 특징'이라고 적혀있지만, 더 정확하게는 건강한 '남성성'의 특징을 다루고자 한다. 생물학적 성향에 따라 남성은 남성적으로, 여성은 여성적으로 사회화된다.

하지만 탐험을 충분히 함으로써 여성도 남성성을 발전시킬 수 있고, 남성도 여성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발전시키는 편이 이상적이다.

따라서 건강한 남성성의 특징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 지식이다. 여성이 살면서 남성과 관계를 맺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의 남성성도 언젠가 깨워야 하기 때문이다.

1.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다

성숙한 남성은 아이가 아니다. 직장에서도 책임을 져야 하고, 가정에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세상에는 짊어져야 할 짐이 많다. 남성은 짐을 짊어지는 존재여야지 남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성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지질한 남자가 되지 마라"고 말한다. 건강한 남성은 문제를 만드는 사고뭉치도 아니고, 문제를 회피하는 겁쟁이도 아니다. 그보다는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는 사람이다. 

2.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남성은 과거 분업화된 원시사회에서 움직이는 동물을 사냥하는 일을 했다. 사냥할 때는 사냥감을 특정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중요했기 때문에 남성의 심리에는 목표를 정하고 쫓는 경향성이 생기게 되었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방황하게 된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뚜렷한 목표가 있으면 삶이 힘들어도 희망을 품고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남성은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은 지점을 목표로 삼고 노력한다.

3.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파르지팔' 이야기에서 대부 구르몽은 영웅 파르지팔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처녀를 유혹하지도 말고, 처녀에게 유혹당하지도 말아라."

이 조언은 외적인 여성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이지만, 동시에 남성의 내면에 있는 여성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 

남성은 내면에 칼 융이 '아니마(Anima)'라고 명명한 여성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여성성은 감정과 관련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혹하지도 말고, 유혹당하지도 말라'는 구르몽의 조언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감정을 통제하지 말고, 감정에 통제당해서도 안 된다."

앞서 말했듯이 남성이 여성성을 발달시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여성성을 미숙한 상태로 남겨두게 되면, 여성성의 특징인 감정을 다루는 능력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쉽게 자신의 감정에 사로잡히고, 감상에 빠지게 된다.

감상에 빠지게 되면 감정과 분위기에 압도되어 현실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한다. 

남성의 경우 허영심이 커지고 신경질을 부리기도 한다.

많은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데 서툴다. 건강한 남성은 자기 내면의 여성성을 의식적으로 발달시켜 인격에 통합시킨다. 그러면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고, 감상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4. 친구와의 신의를 지킨다

누구나 어릴 적 남의 잘못을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일러바치는 고자질쟁이를 밉게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자질쟁이는 상급자에게 칭찬받고, 눈에 띄기 위해서 고자질을 하지만, 동급자 사이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배척당하기에 십상이다. 자신의 영달을 친구 사이 신의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호감을 얻지 못한다.

물론 신의를 지킨다는 말이 무조건적인 우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의를 지킨다는 것은 상대방을 공정하게 대한다는 약속이고, 우정은 서로 신의를 지키겠다는 상호 합의이다.

이 말은 친구의 잘못을 지적할 줄도 알아야 하고, 상대방이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나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5. 아름답고 격조 있는 여성에게 존경을 표한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는 '파우스트'에 이렇게 적었다. 

"영원한 여성이 남성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남성이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동기 중 하나는 바로 여성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성과나 헌신을 이해하고 가치를 부여해 줄 여성 없이는, 남성은 쉽게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만약 여성이 남성이 해낸 일에 빛을 비춰준다면 남성은 무거운 책임도 기꺼이 짊어질 것이며,

자신이 무언가를 여성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남성은 마음씨가 아름다운 여성을 찾는다. 그리고 운 좋게 그런 여성을 만나게 되면, 그런 여성이 귀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존경을 가지고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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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로버트 A. 존슨. (2021). 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동연:서울.

-로버트 A. 존슨. (2021).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 동연:서울.

-칼 구스타프 융. (2019). 아이온. 부글북스: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