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그림검사의 역사
미술치료는 진단과 치료로서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검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동굴의 벽화로 의사소통을 하던 시기라든가 언어를 사용하기 이전 시기까지 살펴볼 수 있겠지만, 현대화된 그림검사의 역사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아동의 미술 작품을 통해 아동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시작되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미술치료 분야가 더욱 발달이 되면서 그림검사는 보다 전문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림검사가 다른 보조적인 검사 도구가 아니라 본격적인 평가도구로 사용되기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다채로운 재료와 표준화된 차례를 갖추어졌으며, 그림검사의 주제도 평가의 대상에 걸맞게 넓어졌으고, 체계적인 평가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미술치료에서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검사가 끝나면 피검자나 피검자의 보호자는 물론, 검사자가 소속된 기관에서도 평가 결과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검사자는 평가에 대한 압력을 느끼게 되고, 초보 검사자의 경우에는 더 깊고,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심리검사를 하는 임상 현장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이 사용하는 검사는 대체로 잘 알고 있는 투사적 그림검사 중 하나가 벅이 개발한 집, 나무, 사람 검사가 있습니다. 아동에게 친숙하고 부담없이 쉽게 그릴 수 있으며, 무의식의 활동과 연상 작용을 활성화하는 상징성이 풍부한 소재라는 점이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사적 그림검사의 장점과 단점
그렇다면 요즘 들어 투사법을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객관화된 검사로 파악하지 못 하는 투사법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투사법 검사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반응의 독특성과 방어의 어려움 그리고 무의식적 내용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뢰도와 타당도의 결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수치가 아닌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기에 이러한 부분이 단점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완한 객관적 검사로 바뀌는 경향이 보여 집니다.
그림에는 언어적으로 충분히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해석할 때에는 검사자, 피검자와 미술작품의 세 가지 요소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검사자의 권위를 내세우고 인정받으려는 해석이 아니라 피검자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되고 미술작품의 권리를 존중받는 해석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투사적 그림검사는 심리치료 장면에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내담자에게 연필이나 크레파스 등을 제공하여 용지에 무엇인가를 그리게 하는 것입니다. 투사적 그림검사는 왜곡이 힘들고 검사의 반응이 사회적 가치의 영향을 적게 받음으로써 피검자의 무의식적 갈등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다함께 살아가는 현대 사회와 미술치료
과거 미술치료는 발달장애나 정신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치료의 목적으로 활용을 해왔습니다. 요즘은 치료에서 치유로 치유에서 힐링으로 미술치료의 활용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대 사회는 다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이므로 문화적인 차이를 고려한 해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검사 시행과 해석에 있어 검사자는 피검자의 나이, 인종, 문화, 장애 등을 고려하고, 다른 관련 요인들과 비교하여 검사 결과를 해석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난 기사
참고문헌
- 주리애 , 『미술심리진단 및 평가』 (학지사, 2015)
- 김갑숙. 이미옥. 전영숙 기정희, 『그림을 통한 심리진단 및 평가 1.2』 (학지사, 2019)
- 투사 검사 [projective test]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 이우경. 이원혜. 심리평가의 최신 흐름. (학지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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