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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영언 ]


다들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드라마 보는데 PPL이 계속 나오니까 거슬린다. 하지만 저 제품은 도대체 뭐지? 좋아 보이는데 나도 한 번 써볼까?’ TV를 보거나 유튜브를 볼 때, 이러한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다. 분명 영상 시청에 있어서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관심이 생긴다. 아니면 영상을 보는 당장 구매하려고 하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서 그러한 종류의 제품이 필요해졌을 때, 자주 마주쳤던 해당 제품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발현되는 심리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혹시 나만 느끼는 친밀감일까? 자주 보이면 결국에 그 대상이 좋아지게 되는 심리를 알아보고자 한다.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단순노출효과? 에펠탑 효과?


단순 노출 효과는 사람들이 대상물에 단순히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대상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심리학 이론이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단순 노출 효과를 친숙성 원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효과는 1960년대 로버트 자욘스의 실험을 통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한 가지의 실험을 소개하자면 한자 실험이다. 자욘스는 한자에 거의 문외한 미국 대학생들을 다른 횟수로 한자에 노출 시켰다. 결과는, 한자에 많이 노출된 학생일수록 한자에 호감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자욘스의 실험 결론은 단순노출효과는 대상에 대하여 의식적인 인지적 정보 처리 작용 없이 일어날 수 있다. 다른 말로는 감정적으로 친숙한 반응을 끄집어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그 대상을 왜 좋아하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수반되지 않는다. 인식과 느낌은 구별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대상을 자주 보고 듣게 되면 정서적인 부분에 대상이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설령 그 대상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고 호의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른 말로 에펠탑 효과라고도 한다. 과거 에펠탑이 지어질 초기에만 해도 흉물스러운 철탑이라고 하여 사람들의 반감을 샀다. 하지만 현재는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가 되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일상 속 단순노출효과의 예시


첫 번째, 서론에서 말한 TV나 영상물 곳곳에 심어놓은 PPL로 광고 효과를 보는 것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화장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은 시청자들에게 자주 노출된다. 이러한 노출은 시청자에게 해당 제품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레 제품을 친숙하게 만들어 구매율을 높인다. 


두 번째, 주변 사람들이 자주 부르는 노래가 있다면 그 노래를 전혀 모르던 나도 그것을 친숙하게 느끼게 되고 찾아서 듣게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SNS가 발달하고 신곡을 이용한 챌린지 콘텐츠가 성행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가수 본인의 노래를 자주 노출 시킨다.


그리고 아주 유명한 일화도 있다. 장거리지만 예쁘게 연애하던 연인이 있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많은 편지를 써주었다. 드디어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신랑은 편지를 쓴 남자친구가 아니라 항상 편지를 전달해주었던 집배원이었다. 이런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자주 볼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결론이 지어진다. 

 

만약 홍보해야 할 제품, 대상이 있다면 단순노출효과를 이용해보자. 자주 눈에 띌수록 당신의 홍보 효과는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주위를 자꾸만 서성거려보자. 그 사람의 무의식 속에, 정서적인 부분에 당신이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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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문정훈. [비즈 칼럼] 김밥 ‘우영우 효과’…K푸드는 한류를 먹고 자란다. 중앙일보. (202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5862 

최미정. 사람은 시선 감지 능력 탁월…계속 쳐다보면 좋아지는 ‘에펠탑 효과’ 기대하세요. 국방일보. (2022).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20610/1/BBSMSTR_000000100141/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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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01 2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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