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The Psychology Times=이유진 ]
"너 나 사랑하긴 하니?", "그래 니가 날 좋아할 리가 없어."넌 나 말고 걔가 더 좋지?" 해당 대사들은 연인의 사랑을 의심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다. 현실 속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인간은 연인의 사랑에 대한 의구심을 품곤 한다. 물론, 상대의 행동으로부터 비롯된 의심일 수도 있으나 필자는 이 경우를 제외한 후 앞서 언급한 행동이 일어나는 원인을 이번 기사를 통해 다뤄보려고 한다. 상대의 사랑에 대해 의심하고 남에게 사랑을 주지 못 하는 남녀 주인공이 나와 진정한 사랑을 찾는 내용은 드라마 대표 공식 이론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에 방영된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트라우마로 스킨십을 하지 못하는 지 해수(공효진 역)가 정재열과의 만남 과정에서 이를 극복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드라마 속에서는 해당 장치가 연인 간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는 반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의 애정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은 연인 관계 이외에도 친구 등 근본적인 관계에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또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할까? 이러한 행동의 원인으로 '불안정 애착'이 지적된다.
-불안정 애착이란?
애착 이론은 존 보비에 의해 처음 정의됐다. 애착이란 생애 초기 주 양육자에 대해 아동이 느끼는 유대감을 뜻한다. 성인 애착 유형 종류에는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혼란형이 있는데 이중 안정형을 제외한 나머지 애착을 불안정 애착이라고 칭한다. (안정형은 자기 긍정과 타인 긍정, 집착형은 자기 부정과 타인 긍정, 무시형은 자기 긍정과 타인 부정, 혼란형은 자기 부정과 타인 부정의 태도를 보인다.) 불안정 애착은 애착을 不, 즉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불안정 애착이란 타인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기를 바라며 거절당하거나 버림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특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불안정 애착의 원인으로는 영유아 및 유년기에 일관되지 않은 초기 양육자의 태도가 꼬집어진다. 안타깝게도 애착은 유년기에 형성되지만 해당 시기에 겪은 일들은 성인기까지 계속된다. 유년기 양육자에게서 확실한 애정을 받지 못 한 상처가 아물어지지 않아 성인기까지 상대의 애정에 의구심을 품는 것이다. 불안정 애착 성향을 보이는 개인은 버림받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관계에 몰두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 자신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며 우울, 불안 등의 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불안정 애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1. 차근차근히 해결하자
'다음에는 그 사람을 무조건 믿어줄 거야!'와 같은 큰 목표를 잡고 바로 사랑 혹은 관계에 뛰어들기보다는 자신이 왜 해당 행동을 했을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고심해 보고, 전반적인 관계에서 내가 하는 행동을 살펴보며 먼저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알아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년기 보호자로 인한 불안정 애착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개인이 관계적인 측면에서 얻었던 상처로부터 불안정 애착이 시작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 속에 숨어 있는 아픔,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치유해가는 것이 타인과의 관계 진전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2.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주자
불안정 애착의 경향을 지닌 사람은 타인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자신의 많은 부분을 보여준 후에 버림받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인 관계 이외 친구 관계, 동료 관계 등에서도 발현된다. 주변 친구 혹은 가족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씩 비추는 연습, 또 타인의 속마음을 잘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는 연습을 하자. '요즘 친구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정말 힘들었겠구나.'하는 위로를 전해주며 이를 연습해 보자.
3.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
1번과 2번 과정을 거친 후에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안정 애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인을 사랑하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 및 생각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객관적으로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도 본인에게 그 원인을 돌리거나, 주변 상황을 회의적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융통성 있는 태도로 스스로의 실수를 이해해주고 자신의 장점을 찾으며 자존감을 쌓은 후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자.
지난 기사
출처
:김동희, 「청소년의 불안정 애착과 외로움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매개효과 검증」, 김동희, 2022
방수경, 「대학생의 불안정 애착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 탈중심화와 자비불안의 매개효과」, 2021
김윤석, "나는 왜 관계가 어려울까... 성인애착유형검사", 2022.02.21,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7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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