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1940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나는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을 좋아한다. 이것은 1940년 칼 로저스에 의해 창시된 상담이론이다. 그는 내담자가 중심이 되는 상담을 추구하였으며, 이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자기존중을 회복하고 왜곡된 자기개념을 수정함으로써 자기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특별한 점은 상담자의 지시가 아닌 내담자가 스스로 해답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중점으로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상담자의 전문적 상담기술 때문이 아니라 상담자의 내담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및 수용 그리고 진실된 공감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상담을 시작하기 전, 가장 중요하고 동시에 기본적인 것은 상담자의 ‘자기이해’이다. 인강중심상담에서 상담자는 감성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이어야한다. 그러기에 무언가를 받아들이기에 늘 추상적 사고를 통해 얻어지는 개념과 논리적 인식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했다. 

나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보자면 평소 현실적이고 다소 급한 성격을 지녔기에 내담자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빨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참기가 어려웠다. 이것은 분명히 빠른 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공감을 받지 못 한 내담자는 결국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아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이를 극복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정확한 사례 개념화를 위해 내담자가 진솔하는 내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공통되는 주제나 패턴을 꼼꼼하게 살폈다. 내담자가 생각하고 있었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상담자의 이러한 촉진적인 역할을 통해 내담자는 진정한 자기에 도달하고 자신의 자아를 인식하며 건강한 삶의 방향에 도달할 것이다. 내담자에게 진솔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외적 표현과 내적 마음을 일치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내적인 마음을 전할 때는 건설적이고, 좋은 방향을 생각하도록 노력하였다.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가?

내담자에게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할 때, 상담자의 표면적인 상담 기술보다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태도에 집중하여야 한다. 우리는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인간중심 상담자는 내담자의 잠재력에 대한 깊은 믿음, 자신의 역할이 그 잠재력을 발산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는 관계를 제공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 상담자가 자기 존재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을 갖지 못 한다면 그러한 믿음은 근거 없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가 신경을 써야할 부분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소중히 하는 것이다. 

나는 공감은 그저 사전적인 의미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로저스가 말한 이론을 깊게 공부한 후, 우리는 내담자를 공감할 수 없다는 사실과 동시에 그러기에 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서 이해를 하면 그 사람은 공감을 받았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상담을 ‘공감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상담의 효과는 공감에서 나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었다. 막연히 편을 들어주는 것은 진정한 공감이 아니었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진정한 힘이 작용한다. 공감은 나의 생각보다 조금 더 어려웠다. 

우리는 남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러기에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은 얼마나 상대방에게 공감을 하는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반복되다 보니 자신의 건강과 안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도 버거운 상황일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 임상심리학 교수인 아 p. 아라미콜리 박사는 공감은 우리에게 필요한 통찰을 안겨주고, 타인의 필요를 깨닫게 되면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 관계의 깊이를 더 깊숙하게 만든다고 말하였다. 

이 세상에 공감이 없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방도가 전혀 없을 것이며, 남에 대한 그 어떠한 애정과 친절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공감 능력은 충분히 스스로 익히면서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공감은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길러지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공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관계 안에서의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남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러기에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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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로저스 [Carl Ransom Rogers]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 인간중심상담 [person-centered counselling, 人間中心相談]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 이장호. 상담심리학 제5판 (2014). 박영스토리

- 아서 p.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2020).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