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유세웅 ]


2020년 초, COVID-19가 알려지고 확산이 될 무렵에도 심장이 아픈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기에 흉부외과 중환자실을 지키며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분들을 묵묵히 돌봤었다. 심장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열을 재고, COVID-19 검사 상 negative가 확인되어야 수술을 받을 수 있게끔 절차가 추가되었지만 이전과 비교해서 업무상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11월 즈음부터 COVID-19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하루에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속출되기 시작했다. 병원에는 코로나 환자만 있는 것이 아닌데, 다른 장기가 아프고 긴급하게 수술 혹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점에서 코로나 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더군다나 코로나 병동으로 개조된 곳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2020년 내내, 온몸을 감싸는 Level-D 방호복을 입은 채 업무를 하느라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물도 자주 못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못 가며 환자 곁을 지켰다. 어느 누군가가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소진되고 심신이 많이 지쳤을 것이다.


병원에서는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위해서 지원해주기로 했고, 타 부서에서 파견 형식으로 인력을 구했다. 파트장님이 처음 공지를 했을 때 살짝 주저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서 지원했다. 뉴스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보고 싶었고, 그곳에 계신 선생님들과 함께 환자분들을 돌보며 이 시기를 버텨내고 싶었다.


흉부외과 중환자실 환자분들의 코로나 검사를 보면, 수술을 받았으니까 당연히 결과는 negative였다. 근데 오늘 첫 출근을 해서 코로나 검사 결과를 같이 보는데 2019-nCoV PCR : positive라는 사실이 생경했다. 코로나 병동에 입원을 했으니 당연한 사실이지만, 나로서는 익숙지 않은 상황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Level-D를 입고 일하는 의료진들, COVID-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공호흡기를 하고 치료받고 있는 환자분들을 보며 앞으로 파견기간 동안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오늘 8시간 근무를 되돌아보면 산소 포화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몇 번 발생하곤 했는데 환자와 나 밖에 없고 누군가가 도와주기 위해 들어오려면 최소 5-10분 정도 걸리는 상황에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병동에 걸려있는 액자의 표현을 환자와 의료진이 서로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부디 무탈하게 환자분들이 퇴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You are my Hero! THank you so mucH!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5133
  • 기사등록 2022-12-20 16:48:3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