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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재중 ]


['공허'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


'공허(Emptiness)'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인상은 어떠한가? 필자는 '공허'를 생각해볼 때 고통스러운 상태, 허무함, 비어있는 상태, 채워지지 않는 상태, 우울한 상태 등등 각종 부정적인 정서들이 떠오르게 된다. 이때의 '공허'라는 감정은 인간과 거리가 먼, 멀어야 하는 감정이며, 다소 두렵고 공포스러운 인상을 남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이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 사회적인 인정과 소속감 그리고 사랑 등 감정으로 내면을 채워서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채움'의 개념과 반대되는 '공허'가 멀어야 하는 감정, 가깝지 않은 감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공허'라는 감정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인가? 



['공허'란 무엇인가?]  


공허(空虛)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상태', '실속이 없이 헛된 상태'라고 한다.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공허'를 '삶에 대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 '감정에 둔감해지고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라고 정의한다. 


'공허한 상태'는 우리 풍족한 옥토 같던 내면이 '황폐화'된 상태, 마치 화마가 휩쓸고 난 후 남은 건 재밖에 없듯이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공허'를 느낄 때는 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경험하기 쉬운 상태에 노출된다. 평소에 개인이 가지고 있던 확신, 열정이 사라진 듯한 느낌을 경험하게 되며, 대인관계에서 타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줄 수도, 상대가 주는 관심과 사랑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공허'에 대한 회고록]  


신학, 심리학에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공허함의 상태를 부정적이거나 원치 않는 상태로 바라볼 때도 있으며 반대로 불교 사상, 도교 등의 동양 철학에서는 '공허'는 독립된 본성이 표출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그동안 경험해온,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공허'라는 감정에 대해 늘 깊은 관심이 있다. 개인적으로 '공허'라는 감정을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느껴지는 다른 모든 감정을 배제하기 시작하고, '홀로 텅 빈 듯한' 느낌 속에서 나의 내면 가장 깊은 곳부터 차올라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끔 '공허'라는 감정을 가지게 될 때 처음에는 '슬픔' '비탄'을 느끼며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다가 그 고통이 잠잠해질 때쯤, '공허'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원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내가 '공허'를 경험하게 된 계기에 대한 고찰의 결과는 먼저, 나에게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감정들, 수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공허감'을 일종의 방어기제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오가는 대화와 각종 감정교류 속에서 때때로 수용할 수 없는 감정들과 압박감에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감정들을 다 차단하기 위해 '공허'라는 감정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 내가 내면에 가지고 있던 욕구들, 충족되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거절' '거부' '좌절'을 경험하게 될 때 '무기력'에 이어서 '무감각' '우울'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 같다. 


'공허'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 자체는 임상적으로 진단 내려지는 진단명은 아니다. 


다만 '공허'가 만성적이고 심각한 상태로 이어진다면 후에 정신장애 증상의 일환으로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필자의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공허'가 무엇인지, '공허'를 느낄 때 개인에게 미쳤던 영향은 무엇이었는지 , '공허'가 우리에게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공허' 경험하게 될 때는 심리적으로 적지 않은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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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정신의학신문]. (2020).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9309

- [원더풀 마인드].(2021).https://wonderfulmind.co.kr/the-difficulty-of-facing-the-feeling-of-empt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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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17 22: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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