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아
[The Psychology Times=한윤아 ]
부모는 아동이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행동에 대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될까 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동이 물건을 훔치는 행동은 단순히 갖고 싶다는 욕망, TV 등에서 본 훔치는 행위의 모방이거나 소유의 개념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등 단순히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일 수 있다. 신경증적으로 신경과민의 경향을 띠거나 애정결핍 또는 충동성에 기인한 훔치는 행동과는 구별된다.
아동기 훔치기의 특성
아동의 훔치기 행동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며 그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충동적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경우
아직 어린 아동의 경우 눈앞의 원하는 것을 갖고 싶어 한다. 이때는 훔치는 것이 나쁘다는 의식이 없어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많은 아동이 한두 번은 이러한 경험을 한다. 한편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해 주는 경우 충동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
2. 소유의 개념이 덜 형성된 경우
보이는 물건을 자신의 것은 아니어도 주인의 허락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가져가는 경우이다.
3. 신경증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경우
훔치는 행동이 보다 습관적이고 충동적으로 발생하며 통제가 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주로 무의식적인 동기에서 발생하며, 애정 결핍이나 어렸을 때의 충격적인 경험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4. 습관적인 경우
훔치는 행동을 보였을 때, 적절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습관적으로 자신의 것이 아닌 물건을 가져오는 경우이다.
훔치기 행동의 지도 방법
훔치는 행동은 아동의 발달 단계, 훔치는 빈도, 동기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정확한 설명과 지도를 하는 것이다. 아동은 소유의 개념이 발달하지 않아 물건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2022년 9월 2일 방송된 채널A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님은 금쪽이에게 무조건 남에게 장난감을 양보하라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나눔, 배려, 양보는 내 것을 아는 '소유'를 배워야 할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훔치기 행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소유'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훔치기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너의 물건이 아니니까 허락 없이 가져갈 수 없단다."라고 반복해서 설명해준다. 또한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며,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임을 알려준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의 물건이 아닌 경우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돌려주고 난 후에는 그것을 다시 언급하여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원인규명을 하는 것이다. 부모 상담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부족함을 느끼거나 누군가를 모방하는 경우 대상이나 TV 등의 원인물을 차단하도록 조취를 취한다. 훔친 물건은 반드시 부모나 교사가 함께 가서 보상을 하도록 지도하며, 무엇이 잘못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세 번째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훔치는 행동에 대해 적절하게 설명하고 지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훔치는 행동이 이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담센터나 소아정신과와 같은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체계적인 치료와 상담을 통해 지도한다.
마무리하며
아동에게는 '할 수 있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떼를 쓰고 운다고 해서 '이번 한 번만...' 식으로 예외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의 훔치기 행동에 대해서 위협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물건을 훔치면 경찰 아저씨가 데리고 갈 거야." 등의 말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 대신 "이 장난감이 갖고 싶었구나. 그런데 이것은 네 것이 아니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란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아이의 훔치기 행동이 습관적인 행동이 되지 않도록 정서적인 원인을 잘 파악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냥 넘어가거나 꾸짖어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보다는 아이의 부족한 부분과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기사
"자네가 무언가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모든 것이 영원히 되돌아오더라도 그대는 생을 사랑할 것인가
출처:
- 천희영, 정지나. (2018). 아동생활지도. 창지사.
- 금쪽같은 내새끼 113화, 2022.09.02. 방영, CHANNEL A.
- 안정희. (2020). 진작 아이한테 이렇게 했더라면.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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