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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들리는 소리 - 나에게 중요한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는 능력,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 칵테일 파티 효과를 활용한 우리의 일상 생활, 마케팅
  • 기사등록 2022-12-30 17: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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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소윤 ]



언젠가부터 노래를 듣거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가 있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빈 방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크게 들리는 시계 소리, 사람이 많고 복잡한 길거리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 혹은 동생의 방에서 작게 들리는 나도 좋아하는 아이돌의 인터뷰 목소리와 같이 말이다. 가장 최근에는 유명 아이돌들의 샘플링 노래가 이 경우에 해당되기도 하였다. 클래식을 평소에 즐겨 듣거나 다른 이들에 의해 이 노래에 클래식 노래가 배경에 깔린다는 소식을 인지한 사람들은 아이들의 ‘NXDE’나 블랙핑크의 ‘Shut Down’을 들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클래식 멜로디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아이돌 음악에 악기로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이 너무 돋보여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되게 다른 사람들은 그저 뒤에 깔리는 배경 음악으로 인식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다가 주변 사람들은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한 번씩 한다. 그렇다면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닿지 않는 소리가 나에게는 크게 들리는 것일까?



나에게 중요한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는 능력,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


칵테일 파티 효과란 많은 사람들이 시끄러운 방에서 대화자와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집중하여 받아들이는 능력으로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극들을 걸러내며 특정한 자극에 청각적으로 집중하는 뇌의 능력이다. 청취자는 자신에게 들리는 소리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주제에 해당되는 소리를 선택적으로 지각할 수 있다. 사람의 감각 기억은 무의식적으로 모든 자극들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의미하는 중요도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 현상은 종종 ‘선택적 주의’나 ‘선택적 청각’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설명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본인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능력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1953년 영국의 인지과학자 콜린 체리(Colin Cherry)가 진행한 실험이 진행되며 주목받았다. 콜린 체리는 자신의 실험에서 다양한 조건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의 목소리로 서로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리를 동시에 양쪽 귀에 재생하였다. 한 가지 내용인 오른쪽 귀에만 재생되었고, 이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목소리는 왼쪽 귀에만 재생되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였고,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주제의 목소리는 선택적으로 듣지 않았다. 이를 통해 선택적 청각 지각 능력인 칵테일 파티 효과가 설명되었다.




칵테일 파티 효과를 활용한 우리의 일상생활, 마케팅


그렇다면 이러한 칵테일 파티 효과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분야가 존재하지는 않을까? 칵테일 파티 효과는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흔히 활용되고 있다. 타깃 소비자를 전체적으로 만족시켜야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고객의 개인화된 광고와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모든 고객에게 각각 집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고객이 개인화된 서비스에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는 칵테일 파티 효과를 활용한다. 마케팅 측면에 해당되는 칵테일 파티 내 소음은 이메일, TV 광고, 마케팅 배너, SMS, 혹은 애플리케이션 내 알림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소음’들은 광고 시장에 노출되어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요구하며 끊임없이 닿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자극들 중 소비자는 오로지 자신에게 중요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소리’ 혹은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칵테일 파티 효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택적 지각 능력은 마케터에게 있어 고객의 문제에 대한 가장 정확한 해결책으로 본인의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고객이 특정 마케팅 자극에 자신을 노출하기로 선택하는 순간, 고객의 관심을 끌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 회사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주제나 상품으로 관객에게 닿으려고 노력하고 그중 고객의 ‘선택적 지각’에 해당되는 내용을 담은 마케팅이 효과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광고 회사는 여러 시도를 하지만 결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개인화가 된 마케팅에 노출되어 있다고 느끼게 한다.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의외로 칵테일 파티 효과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선택적 지각 능력이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앞서 언급되었던 조용한 방에서 울리는 시계 소리와 같이 작은 청각 자극들을 모두 받아들이게 된다면 사람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자극들을 걸러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청각 지각 능력에 해당되는 칵테일 파티 효과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심리학적 요소일 수 있다.



출처:

- [FN today]. (2019).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070

- [PSYBLOG]. (2021). https://www.spring.org.uk/2021/07/cocktail-party-effect-psychology.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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