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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우리는 대화할 때마다 관계를 맺는다. 




대화가 달라지면 관계도 달라진다. 사람들의 회복은 대화의 방식이 달라질 때 비로소 시작된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대화는 진정한 대화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진정한 대화는 무엇일까?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대화가 진정한 대화이다. 


소중한 사람과 마음이 연결되면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면서 동시에 자기 같이 감이 올라간다. 많은 사람이 마음을 표현하는 정서 중심 대화를 할 때 자존심이 회복되면서 관계가 건강하게 회복된다. 그러기에 '정서적인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고통스러운 관계에는 되풀이되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의 연결되는 고리가 있다. 상황과 사건은 매번 달라지지만 계속하여 반복되는 부정적 고리는 부정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힘든 관계는 관련된 사람들 자체의 문제가 아닌 관계 패턴과 대화 패턴의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관계 안에서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가 소중한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 한다.  


그린버그는 정서 중심치료를 개발하였다. 정서 중심치료는 정서가 정신기능을 적당히 맞추며, 행동과 사고에 강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에서 정서의 중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치료법이다. 또한, 그는 정서조절에서 정서의 체험적 접근을 몹시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이는 상담 과정에서 어려운 정서를 직접 다루는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진정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대화 속에도 패턴이 존재한다.




대화를 할 때 상대가 어떻게 대화하는지는 잘 보이는데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보기 어렵다. 상대의 표정과 말투는 알 수 있지만, 자신이 어떤 표정과 말투로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는 습관적으로 대화하게 돼 더욱 자신이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반응하는지 인식하기 어려울 것이다.


때로는 속마음과는 전혀 반대의 말을 하면서 분명히 자신은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화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면서 반드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대화가 안 되는 관계에서는 서로 속마음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고는 얘기가 안 된다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표현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대는 자신이 말한 것을 자신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안에 있는 불안함이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비난을 당하는 느낌이 들어도 얘기하기가 어렵고, 거절을 당할 것 같기에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아 바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은 태어나서 무덤까지 자신을 온전히 수용해 주고 본인의 가치를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정서는 마음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정서를 표현하면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지면서 표현도 달라지고 행동도 달라지고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인생을 살면서 마음을 표현했을 때 받아 들여진 경험이 많다면 마음을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호작용이 잘되는 의사소통은 정서적인 의사소통이다. 



정서적인 의사소통은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즉 본인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상대방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의사소통이다. 그런데 일방적인 의사소통에서는 서로 정서는 전혀 드러내지 않으면서 상호작용이 안 되는 것에 관한 전적인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린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문제와 오해가 생기면 대화로 함께 푸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대화로 완벽하게 풀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고 입장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 


평소 친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 때문이다. 마음을 알아주면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도 마음이 풀린다. 마음을 알아주면 정서적으로 교감이 되며 소통이 된다. 내 마음을 용기 내어 솔직하게 드러내어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정서적 소통이 되는 대화는 조금만 노력한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대화는 곧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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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성혜옥. 『가짜 대화에서 진짜 대화로, 꿈의 대화 정서 중심 대화』. 학지사. 2018

- 김태영, 김상연 and 신주연. (2021). 정서중심치료를 기반으로 한 국내 상담프로그램 효과의 메타분석.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3(3), 953-981.

- 정서초점치료 [emotionally focused therapy, 情緖焦點治療]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이수연이윤주정종진최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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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06 14: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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