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The Psychology Times=김예원 ]
10월에 링겔만 효과에 대한 기사를 썼다. 이번 기사는 링겔만 효과 기사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링겔만 효과와 반대되는 의미로 여겨지는 개념을 하나 소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사 제목에서 이미 확인하였을 텐데, 이번 기사의 주제는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이다. 참고로 메디치 효과는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용어일 것이다.
메디치 효과란 과연 무엇일까? 그런데 그 전에 먼저 ‘메디치’라는 말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실 메디치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익히 들어 보아서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였던 강력한 가문인 메디치 가문을 뜻한다. 메디치 효과는 바로 이 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따 와 만든 것이다. 당시 메디치 가문을 위시한 몇몇 가문들은 수많은 조각가, 과학자들과 시인, 철학자, 금융가, 화가, 건축가들을 후원하였기 때문에 현대까지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메디치 효과의 메디치가 무슨 의미인지를 알았으니 이제는 메디치 효과의 진짜 뜻을 알 차례이다.
메디치 효과란?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란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가 갖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분출하게 되는 효과이다. 즉 서로 다른 요소들의 합으로 인해 시너지가 발생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링겔만 효과는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1인당 공헌도가 줄어들어 오히려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고, 메디치 효과는 서로 모여 시너지를 내는 현상이기 때문에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메디치 가문이 다양한 분야에 몰두하는 학자들과 문화예술가들에게 후원을 하였고, 그 결과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서로의 분야를 융합됨으로써 문화가 활짝 꽃을 피운 데에서 메디치라는 이름을 따 온 것이다. 메디치 가문이 아낌없는 후원을 하였기 때문에 수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이 피렌체로 몰려들었을 것이고 그들의 재능과 지식이 한데 모여서 인류사에 르네상스라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내는 데에 일조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르네상스라는 물결 속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걸출한 인물들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메디치 가문이 분야에 상관없이 후원하였다는 점이다. 특정 분야만 편애하였다면 이 정도의 시너지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분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분야와 연관 지어 생각했을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수 있으며 풀리지 않던 문제의 실마리가 손에 잡힐 수 있다.
메디치 효과를 발생시키는 방법
메디치 가문은 오래전의 가문이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메디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그 방법들이 있다. 첫째, 서로 다른 분야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며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고 기존에 정설로 취급받던 이론들을 뒤집어 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한다. 둘째, 업무의 다각화를 실시해야 한다. 한 가지 일을 완수하기 위하여 무조건 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다양한 일이나 취미 등을 통해서도 뜻밖의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이상해 보이는 아이디어일지라도 거기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을 쏟아내 보라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넷째, 끝까지 동기부여해야 한다. 일하던 도중에 흥미를 잃으면 더 이상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째, 기존의 네트워크를 끊어야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에 따르면, 일류기업이 실패로 이어지는 요인은 바로 가치 네트워크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네트워크에 의존하며 한 가지 영역 안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기존의 네트워크를 과감히 끊고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인간 심리와 메디치 효과
메디치 효과가 경영학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심리학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애초에 서로 다른 분야라고 사이에 선을 그어 놓는 것은 메디치 효과의 의미와 전혀 맞지 않기도 한다. 우리는 메디치 효과를 실현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기 위하여, 다른 분야에 완전히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사실, 앞서 메디치 효과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언급했던, 기존의 네트워크를 끊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와 어긋나기는 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을 꺼리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에게는 도전 정신도 있다. 메디치 효과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분야를 뛰어넘는 사람이 일으킬 수 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경험한 많은 것들을 배움으로써 서로의 지식이 융합된다면 결국 그들도, 나 자신도 더 큰 성장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메디치 효과처럼 말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은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삶 속에서 메디치 효과를 실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기사
참고문헌
프란스 요한슨. (2015). 메디치 효과. 세종서적.
NAVER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92542&cid=40942&categoryId=33440
NAVER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84565&cid=58393&categoryId=58393
NAVER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268318&cid=44546&categoryId=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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