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정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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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SNL 코리아 ‘MZ오피스’에 나온 대사로 큰 화제를 모았던 한 마디이다. 해당 코미디에서는 신입 사원이 무선 이어폰을 꽂고 일하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과장된 모습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한 식당에 방문했다가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주문을 받는 직원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도 직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음악을 들으며 무엇인가를 하는 것에 대한 논쟁은 낯설지 않다. 학창 시절 노래를 들으며 공부를 하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핀잔을 들은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 정말 일의 능률이 올라갈까? 아니면 그저 음악을 듣기 위한 핑계에 불과한 걸까?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음악이 능률을 높이는가에 대한 의견은 오랫동안 분분했다. 음악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컨디션을 높여준다. 반면, 멀티태스킹에 취약한 뇌의 특성 때문에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는 것은 수행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필자도 어떤 경우엔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할 때 능률이 높다가도, 또 어느 때는 귓가의 음악 소리가 거슬려 집중을 못한 경험도 있다. 주변에 공부나 일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아도 어느 친구는 항상 노래를 듣고 있는 친구가 있고 절대 듣지 않는 친구가 있다. 이러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일의 효율을 높이는 음악의 효과는 모든 사람과 상황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음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의 복잡성과 외부 자극 

이와 관련해 바루크 대학과 러트거스 대학의 공동 연구진의 2019년 연구가 흥미롭다. 이 연구에서는 음악이 능률에 미치는 영향은 업무의 종류와 사람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접근한다. 업무의 경우 작업 방식이 복잡한지 단순한지에 따라, 사람의 성향의 경우 외부 자극을 선호하는 정도에 따라 음악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외부 자극을 선호한다는 것은 지루함을 쉽게 느끼고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외부 자극 선호도가 낮은 경우 단순한 작업에서는 일의 능률이 높아졌다. 반면, 외부 자극을 선호할수록 음악을 들을 때 일의 복잡성과 상관없이 능률이 떨어졌다. 업무가 단순할 경우, 외부 자극을 선호하는 사람은 업무 자체보다 음악에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보여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업무가 복잡할 경우에는 업무 자체로도 충분한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에 음악으로 추가적인 자극이 더해지는 것이 효율을 낮춘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

오늘 살펴본 연구에서는 외부 자극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음악 들으며 일하기를 피해야 능률이 오른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결론이 정답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과거 음악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법칙이라 부를 만큼 견고한 결과는 없다. 최근에는 뇌과학 분야와 연결되어 수많은 연구 과제를 내놓고 있다. 따라서 한 연구나 실험의 결과만 맹신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정말 이 일에 집중하고 있지, 음악을 들음으로써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더불어 음악을 들으며 업무를 하는 것이 장소와 상황에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진다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만족스러운 업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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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Gonzalez, M. F. ( 1,2 ), & Aiello, J. R. ( 3 ). (2019). More than meets the ear: Investigating how music affects cognitive task performanc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Applied, 25(3), 43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