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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정승환 ]


게티이미지뱅크

“너는 소원이 뭐야?”, “나는 부자 되는 거”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오게 되는 공식과 같은 말이다. 대학생들에게 취업 준비는 직장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것이지 돈을 많이 가지게 된다면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 등장했던 ‘파이어족’이라는 단어는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신조어라 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듣게 된다. 물론 인간의 삶의 목적이 행복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행복이라는 것이 헌법에서 보장해 줄 정도로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는 것임은 틀림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벌수록 행복할 수 있을까?


소득과 행복


서은국 교수팀에서 실시한 행복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상식과는 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생각대로 소득 수준이 개인의 행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소득을 포함한 연령, 성별, 결혼여부, 종교, 학력 및 직업과 같은 인구학적 변인은 행복의 개인차를 단지 3%만을 설명하였다. 이와 반대로 개인의 성격 특성과 행복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은 개인의 회고적 행복 판단을 18% 설명했고 생활 속 행복 경험의 40% 이상은 내적 동기와 의미감에 의해 설명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행복이 외부적 상황보다 개인의 심리적 요인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연구에 따르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물질주의적 가치가 주관적 안녕감을 감소시키고 우울감은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외재적 가치에 대한 중시가 미국 대학생과 비교하여 행복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위의 연구 결과들에 따라 생각해본다면 행복은 소득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고 오히려 소득을 중요시여기는 물질주의가 행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에 부족한 소득으로 인해 사고 싶은 물건을 사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여러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 인간성이 황폐화 되는 사례를 뉴스로 접하고는 한다.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소득과 정신건강


이러한 시각에 대한 설명은 정신건강이라는 개념으로 이뤄지게 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낮고 직업이 없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한 코로나 이후의 정신건강 조사에 따르면 우울과 연관되어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낮은 소득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들에서 우울과 소득의 인과관계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둘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낮은 소득은 개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신건강과 행복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정답일 것일까?


그것을 말하기 전에 우리가 주목해야 봐야 할 점은 본문의 진행이 행복에서 정신건강으로 관점이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면 행복과 정신건강이 깊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사람이 동시에 우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우울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행복과 정신건강 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많지 않다. 행복에 대한 연구는 사회 심리학에서 많이 연구하는 분야인 반면 정신건강은 임상 심리학이나 상담 심리학에서 연구하는 분야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정신건강을 연구하는 관점에서는 병리적 모형을 설정 해놓고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겪고 있는 부정적 상태에서 일상적 상태로 되돌리는데 집중할 뿐이지 일상적 상태에서 긍정적 상태로 나아가는 것에 있어서 부족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행복과 정신건강의 관계는 아직 부족한 채로 머물러 있고 이 관계가 규명되어야 우리가 보고 있는 연구 결과가 적절하게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긍정심리학의 등장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기존의 병리적 관점을 긍정적 관점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이론이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이다. 


긍정심리학은 개인의 강점과 능력을 증진하여 정신건강과 주관적 안녕을 증진하는 것을 강조한다. 개인이 경험하는 부정적 감정과 사고를 없애는 것에 멈추지 않고 행복한 삶을 위해 개인의 긍정적 사고와 감정을 함양하는 것을 강조한다.


긍정심리학에서 취하는 관점은 우리가 이번 기사에서 살펴보고자 했던 행복과 정신건강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하나의 이론이 될 수 있을 것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심리치료가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도화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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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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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경(Sang Kyoung Kahng),and 권태연(Tae Yeon Kwon). "사회경제적 지위가 우울수준에 미치는 영향의 생애주기별 차이에 대한 탐색적 고찰." 정신보건과 사회사업 30.- (2008): 332-355. 

신희성 ( Shin Heesung ), 김태익 ( Kim Taeik ), 박유빈 ( Park Yoobin ),and 박선웅 ( Park Sun W ). "물질주의와 정신건강: 경제적 수준으로 조절되지 않는 부적관계." 保健社會硏究 37.3 (2017): 368-397. 

구재선,and 서은국. "한국인, 누가 언제 행복한가?."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5.2 (2011): 143-166. 

구재선,and 서은국. "왜 한국 대학생이 미국 대학생보다 불행한가? 상대적 외적 가치, 사회적 지원, 사회비교의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9.4 (2015): 63-83.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 (질병관리청,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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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23 21: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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