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재중 ]

가면 뒤에 감춰진 우울과 고통- 가면 우울증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울’,‘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빈번히 접하곤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83만 7808명으로 2016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한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다고 다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삶과 가장 가까이 있고, 자주 접하게 되는 TV 지상파나 각종 미디어 매체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위 단어들과 증상에 관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조금 특이한 유형의 ‘우울증’ ‘가면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가면 우울증은 무엇인가?

가면 우울증은 경미한 정도의 ‘내인성 우울증’을 의미한다. 이때 내인성 우울증은 내적인 우울함이 신체적 질환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나타낸다.

가면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적인 우울증이나, 비전형적인 우울증과는 달리 ‘아예’ 우울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우울 증상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우울증과 원인이나 역동은 같기 때문에 가면 우울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비전형 주요우울장애’의 일종으로 가면 우울증을 분류한다.

가면 우울증의 신체화 증상

가면 우울증을 겪는 사람 중 가장 빈번하게 신체적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불면이나 자주 깨는 등에 대한 수면장애이다.

가면 우울증은 비전형적인 증상의 일종으로 식욕부진이나 과한식욕, 불면증이나 과수면 혹은 약물중독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정신적인 위축감을 경험하거나, 공허감을 느끼거나, 감정폭발과 물리적 폭력성을 동반하는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 증상으로는 이명/갈증/목의 이물감/미각이상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내과적 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함/어깨결림/과도한 심장박동/전신 피로감/소화불량//호흡곤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밖의 요통/근육통/관절통이나 빈뇨/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즉, 이들은 직접적으로 자신의 슬픔이나 무기력감 고통을 표현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장애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임상가가 더더욱이 문제를 발견하고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나도 혹시 가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까지 가면 우울증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지를 알아보았다.

나도 혹시 ‘가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신호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신호>

1.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불면,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있다

2. 몸 이곳저곳 통증은 있으나, 치료가 되지 않으며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자주 받는다

3. 우울하지 않으나 괜스레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4. 남들은 우울증 같다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5. 평소 감정표현을 잘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편이다.

가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만일 친구들이 “요즘 어떻게 살고 있어?” “요즘 안색이 좋지 않아 보여”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잘 지낸다고 말하거나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게 보인다고 둘러대며 건강 상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내면에 대해 아는 것을 거부하고 숨기려 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상황을 깨닫지 못한 채 공허함/불쾌함/불편함 등에 대한 보상을 위해 화학적/생물학적으로 자극적인 물질들을 섭취한다.

알코올과 설탕 커피 같은 카페인에 대한 과다 섭취를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면 우울증을 앓고 있음이 의심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가면 우울증’은 비교적 경미한 정도의 우울증이기에 작은 치료로도 증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부끄러워하거나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정신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기사

쉼 없이 달리고 있는 당신, 휴식의 미학을 아십니까?

현실을 잠시 떠나 마주하는 ‘나만의 무릉도원’ 그 세계가 주는 이점

‘일상으로의 회복' 으로 가는 걸음, 코로나19가 지나간 자리를 돌아본 후 내디뎌야 할 걸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심리학의 군사적활용, 얼마나 효과적인가?

나'의 '정체성'을 찾아서

공허'에 대한 간단한 고찰

임상심리학으로의 초대

모순된 '나'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인지부조화'

-출처

[정신의학신문].(2018). 자신이 우울증인지 모르는 청년들의 가면 우울증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627

[정신의학신문].(2019). 가면 우울증- 가면 뒤로 감춰진 고통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594

[원더풀마인드].(2018). 가면우울증을 겪고 있지 않은가?

https://wonderfulmind.co.kr/suffering-hidden-depre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