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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에 잡혀진 과거로부터의 족쇄- 영화 <블루 재스민>과 함께 풀자 -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사는 우리, 창꼬치 증후군 - 우리 주변의 창꼬치, 영화 '블루 재스민' - 과거의 족쇄를 풀자!
  • 기사등록 2023-01-30 15: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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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백이서 ]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창꼬치 증후군>

‘우리는 기억으로 살아간다’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사실 나도 과거의 행복으로 현재를 영위하는 사람으로서 종종 전에 내가 했던 일에 대해 후회한 적이 많다. 2022년이 지나고 2023년이 된 지금, 1년 동안 했던 일들에 갇혀 여전히 새로운 해를 반갑게 맞이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본인이 기존에 했던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기 싫은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본인이 이루었던 과거의 성취, 경험, 관습에 여전히 발목이 묶인 채, 현재를 ‘틀에 박혀’ 바라보게 된다. 

 


이를 설명해주는 심리학적 용어는 바로 ‘창꼬치 증후군(Pike Syndrome)’이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를 틀로 가두어 바라보는 현상을 일컫는다. 여기서의 창꼬치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물고기로 시속 40km의 속도로 빠르게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포식자들 중 하나다. 먹이를 향해 무섭게 헤엄치는 모습이 창으로 꼬치를 꿰는 것처럼 보여 ‘창꼬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사실 이 증후군은 미국의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이루어진 한 실험에서 시작했다. 큰 수조 안에 공격성이 강한 창꼬치와 고등어를 넣어두고 그 사이에 투명한 유리 벽을 설치한 것이다. 창꼬치는 반대편의 고등어를 보자 먹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공격을 하지만 유리에 부딪혀 실패하고 만다. 그러자 창꼬치는 점차 공격 횟수를 줄이게 되고 이윽고 가만히 있게 되었다. 본인이 ‘유리에 부딪힌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본인은 이 물고기를 공격할 수 없다는, ‘포기’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우리 주변의 창꼬치, 영화 ‘블루 재스민’>


출처: IMDB

창꼬치 증후군과 관련하여 영화 <블루 재스민>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의 주인공, 재스민의 원래 이름은 재닛이었다. 동생과 함께 입양되어 자라온 그녀는 부유한 남편 ‘할’을 만나게 되고 이름을 ‘재스민’으로 바꾼 후, 뉴욕 최상류층의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물리적’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동안 ‘할’이 불법적으로 돈을 벌었던 사기 행각이 발각되고 FBI로부터 체포되고 만다. 게다가 할은 재스민 몰래 수많은 여성들과 외도까지 했던 것이다. 재스민이 그동안 누려왔던 최상류층의 삶은 어쩌면 할의 사기 행각 때문이었기에 그녀는 뉴욕에서의 생활을 접고 샌프란시스코로 오게 된다. 

 출처: IMDB

그동안 본인에게 수동적으로 오는 ‘돈’에만 의존했던 그녀는 사실 생활 능력도 없었고 꿈도 없었다. 그럼에도 병원 카운터에서 일도 해보지만 ‘뉴욕 최상류층’으로서의 과거를 못 버린 채, 이 일에 적응하지 못한다. 이후, 직급 있었던 본인의 과거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격증’을 따기 위해 컴퓨터 공부를 하지만 사실 이 또한 쉽진 않았다. 그러다가 자신을 구해줄 이성을 찾기 위해 파티에 나간다. 그리고 부유한 상류층 남자를 만나고 본인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문직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본인의 ‘현재’에 대해선 일체 얘기 안 한 채, 오로지 과거에 대해서만 얘기하게 된다. 

 출처: IMDB

그 결과, 그녀의 거짓말은 결국 밝혀지게 되고 그렇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잃고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노래 ‘블루문’을 중얼거리며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를 본 후, 과거의 행복으로 현재를 영위하는 나한테도 거울치료가 되었다. 어쩌면 내가 과거에 갇혀 지금을 왜곡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든 것이다. 우리가 ‘현재’를 바라보는 이 시선과 기준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영화 보는 내내 ‘최상류층’이라는 본인의 과거에 미친 듯이 묶여있는 재스민이 위태로워 보였다. 나에게 이 영화는 참 잔인했다. 그 어떤 살육 장면이 없어도 너무 잔인했다. 재스민은 현재를 살 수 있게끔 동아줄을 잡나 싶다가도 계속해서 절벽으로 떨어진다. 어쩌면 그녀는 수많은 동아줄 중, 본인의 ‘창꼬치’로 썩은 줄을 택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1시간 30분 동안 그녀의 추락, 전락을 지켜보고 있자니 참, 고통스러웠다. 한편, 계속 본인 머릿속의 기억 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비단 그녀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닐 것이다. 


출처: IMDB

<과거의 족쇄를 풀자!>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나의 좌우명이다. 과거에 본인이 좋은 일이 있었든, 나쁜 일이 있었든 어쨌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현재다. 그리고 그 현재는 결국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버린다. <블루 재스민>의 재스민이 마냥 답답하고, 그녀의 추락이 통쾌하게만 느껴진 건 아닐 것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자존심이 온 몸을 지배해버려 본인에게 다가올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어둡게 칠해버린 것이다. 당신도 재스민처럼 ‘과거의 본인’에 묶여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그 족쇄를 지금이라도 풀어보는 건 어떨까? 2022년은 이미 지나갔다. 당신은 현재 새롭게 바꿀 2023년의 출발선에 서 있다. 마냥 과거의 시선으로 현재를 바라보기엔 당신이 맞닥트릴 미래는 아름답다. 과거의 못나 보였던 본인은 더 이상 현재에 없다, 과거의 잘나 보였던 본인 또한 현재에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지금을 바꿀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늘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의 2023년의 남은 11개월을 응원하며 지금 이 글을 읽고 나서 과거로부터의 족쇄를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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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넥스트 이코노미]. (2015). URL: http://www.next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48

[Wealth Business]. URL: https://thewealthbusiness.com/the-pike-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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