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연
[The Psychology Times=정세연 ]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이러한 선택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크게 좌우될 수 있기에 특히나 중요한 선택의 경우 최선의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선택의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조차 우리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현상 유지 편향이다. 이러한 인간의 지각적 편향은 더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게끔 만든다. 예를 들어, 특정 브랜드만을 고수한다거나 자주 가던 식당만 가거나 다니던 길로만 다니는 등 자주 변화하기보다는 현재 또는 이전의 결정을 유지하곤 한다. 이러한 일상적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이러한 인간의 경향성은 매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상유지편향이란 ?
현상유지편향이란 선택을 할 때, 현재 상태의 선택지를 더 많이 선택한다는 것으로 이는 의사결정의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현재 혹은 이전의 결정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유지와 변화에 대한 선택을 할 경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강한 편향을 보인다. 우리는 인간이 항상 어떠한 의사결정의 상황에서 이득과 손실을 명확히 따져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새로운 대안들이 등장해도 가능한 한 기존 대안에 머무르려고 하며 심지어 그것들이 개인에게 더 큰 이득이 된다 하더라도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현상유지편향 실험
Harman, Doane, Woe(1991)은 전력서비스의 안정성과 전력 요금에 관한 선호에 대해 전력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그룹1은 매년 평균 2시간씩 3회 정도의 정전을 경험하였고 그룹2는 4시간씩 15회 정도의 정전을 경험했다. 이때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서비스와 요금을 가진 6개의 옵션을 제공하였고 각 옵션의 만족도 순위를 매기도록 하였다. 이 옵션들 중에는 그들의 현재 상태에 해당하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기존 서비스 안정성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그룹1과 그룹2 모두 그들의 현 상태에 해당되는 옵션을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소비자들이 강력한 현상유지편향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변화를 싫어한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웬만해서는 바뀌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의 삶, 주변 환경 등 모든 것은 항상 제자리일 것이다.
우리는 변화로 인한 손실이 두려워 변화를 기피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사람들에게는 이득보다 손실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어 변화로부터 오는 잠재적 이득보다는 잠재적 손실을 더욱 크게 측정하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손해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도태될 수도 있는 법이다. 손해와 도태, 둘 중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신중히 고민해보고 모두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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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2018). 넛지. 경기도:리더스북.
원하연. (2020). 현상유지편향의 관점에서 바라본 수학 교수·학습(석사). 서울대학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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