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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현동민 ]



축구나 농구 경기를 보다 보면 분명, 평소에는 월드클래스의 폼을 보여주던 선수가 승패가 갈리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기회를 날려 먹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을 보통 ‘새가슴’이라고 부른다. ‘새가슴’이란 사전적으로 겁이 많거나 도량이 좁은 사람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는 말로 스포츠에서는 평균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만 중요한 경기나 순간에 평소답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를 이르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우리 또한 살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들이 있다.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또는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 등을 앞두고 우리는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불안에 떨어서 일을 망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분명, 연습 때는 완벽했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벌벌 떠는 당신, ‘새가슴’일지도 모른다.


 

새가슴, 결국 멘탈이 문제


우린 왜 새가슴이 되는 걸까? 먼저, 새가슴인 사람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회복탄력성’이 낮다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얼마나 이를 잘 견디고 평균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 또는 실패와 역경, 고난 등을 겪어도 이를 이겨내고 경험으로 바꾸는 자기 긍정의 능력 등을 뜻한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이 강한, 흔히 말하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실패와 역경 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이겨내 훌륭한 성공 경험으로 만들어내거나 실패하고 낙담할지언정, 그것이 영구적으로 작용 되지 않고 일시적인 형태로 나타나 성공의 거름이 된다. 


반면, 새가슴인 사람들은 이러한 회복탄력성이 낮아 스트레스에 취약해 과도한 긴장과 부담을 느껴 평소의 수행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일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더해 이들은 이러한 실패가 일시적인 고통과 성장의 거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문제로 다가와 더욱 낙담하게 되고 다음의 기회에서도 과거 실패의 경험이 떠올라 부정적인 영향을 낳게 된다. 


또 자신이 새가슴이라면 진행 중인 어떠한 일에 성공해야 한다는 과도한 집착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성공에 대한 집착은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되거나 부정적인 사고와 결합하게 된다면 성공에 대한 압박감과 중압감 등으로 변해 우릴 옥죄어 온다.

 


강심장이 되기 위해서


모든 걱정과 불안은 부정적인 사고에서부터 시작된다. 새가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들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서 말한 회복탄력성 또한, 이 긍정의 사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있는 환경에서도 긍정적 사고는 이를 완화해주고 우리 마음에 평정심을 되찾게 해준다.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가 되어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일을 앞두고 계속해서 걱정과 불안이 엄습해 망치기 일쑤라면 혹시 일에 대한 대비의 노력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만약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덧셈, 뺄셈 수학 시험을 본다고 해보자. 과연 시험을 망칠까 긴장하고 걱정을 할까?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확실한 노력과 그에 따르는 실력을 보유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신감에 차 있을 것이다. 

 

“시합 전 공포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법. 두려움 그 자체를 받아들여, 그것을 뛰어넘을 때야말로 비로소 최고의 정신 상태에 이른 것이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나오는 유명한 명언이다. 인생의 터널을 지나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중대한 일과 맞닥뜨리게 된다. 어쩌면 중요한 큰일을 앞두고 어느 정도의 긴장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을 이겨내야 한다. 강심장을 가진 사람들은 처음부터 강하지 않았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으로 온몸을 무장해라. 그리고 그에 걸맞게 연습하고 노력해라.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긴장과 불안, 두려움 따위는 모르는 ‘사자의 심장’이 되어있을 테니까. 





참고문헌

기경희, 김광수 (2018) 회복탄력성 연구 동향과 과제 : 회복탄력성 개념과 척도를 중심으로, 초등상담연구, 17:2, 157-175

김현정, 손정락 (2007) 평가염려 완벽주의와 불안 및 우울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와 반복사고의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18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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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21 14: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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