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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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중에는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때, 혹은 어려운 과제가 있을 때 바로 수행하지 못하고 미루는 이들이 있다. 미루는 사람의 유형도 두 가지이다. 둘 중 한 유형은 진짜 게으른 사람이다. 할 일이 있지만 책임감 없이 당장 눈앞의 유혹에 현혹되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 다른 유형은 이 기사의 제목처럼 게으르지 않은 사람이다. 겉으로 보면 게을러 보이지만 본인이 수행해야 할 과제를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 기사에서 궁극적으로 전달할 내용은 바로 후자의 유형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당신이 해야 할 과제를 수행할 때 혹은 시험을 준비할 때 벼락치기를 많이 하고 끝까지 미룬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미루면 미룰수록 그 일을 더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다는 것이다. 완벽주의자 중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말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미루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면 자신의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기를 부담스러워하고 두려워한다. 또한 일을 미루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그렇지만 이러한 즐거움은 죄책감에 묻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됐을 때 미루기는 당신에게 문제를 계속 만들 것이다.

미루기의 이면에 숨겨진 심리학

일단 도전하라고 자기를 다그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돌보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비판적 사고를 지양하고, 나 자신을 높은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나를 관대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사람은 나다. 당신은 과업을 완수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

심리적인 문제가 미루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리적인 문제의 예시로는 일 자체의 시작이 어려운 ADHD, 시작할 힘이 부족한 우울증, 일을 시작했으면 무조건 성공적으로 끝내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진 불안장애가 있다. 또한 자기 능력을 지속해서 의심하는 가면 증후군,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도 만족하지 못하는 완벽주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가졌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미루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미루기를 극복하기 위한 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해보려 한다.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직접 적어본다. 다 적어본 후 우선순위를 파악한다. 분명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일이 있을 것이다. 중요도에 따라 나누고 기한을 정한다. 또한 일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동기를 생각한다. 마냥 시작하는 것이 아닌 자세한 동기가 있다면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 더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어려운 일을 시작하지 말고, 더 성취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하며 성취의 기쁨을 느껴본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다. 작은 성취 경험이 쌓일수록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과업에 회피하지 않고 직면한다. 회피도 하면 할수록 습관이 된다. 큰 용기를 가지고, 마주해야 한다.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계획을 꼼꼼히 세운다. 중간에 다른 길로 가지 않도록 매일의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실천한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두려움은 감정일 뿐이다. 감정에 굴복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노력하지 않는다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미루기의 습관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통해 일을 성취해 나가야 한다.

참고문헌

헤이든 핀치. (2022).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서울:시크릿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