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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내 맘 속 청개구리 - 빨간 사과를 생각하지 마세요
  • 기사등록 2023-03-02 08:27:54
  • 기사수정 2023-03-03 2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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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남지민 ]



제목을 보고 머릿속에 당신은 빨간 사과가 떠올랐을 것이다. ‘생각하지 말라’는 텍스트를 봤지만 ‘이걸 생각하면 안 돼’라는 억압에 더욱 선명히 빨간 사과의 이미지는 선명해진다. 하지 말라고 제한을 두는데 왜 우리는 하게 될까?




왜 하고 싶은 욕망이 더 샘솟게 되는가.

앞서 언급한 상황이 나타나는 이유는 ‘심리적 반발심’ 때문이다. 심리적 반발심이란 자신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설득의 목적이나 방법이 이해되지 않을 때 생겨나는 심리적 요소이다. 빨간 사과를 생각하지 말라는 텍스트를 보고 ‘왜 내가 빨간 사과를 생각하면 안 되지?라는 합리성과 타당성을 판별하기 위해 빨간 사과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리액턴트 효과(reactance effect)’라고 하며 청개구리 효과로도 불린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핸드폰을 하다가 공부를 하려고 책상으로 가는 자녀가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이 큰 소리로 “핸드폰 좀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는 소리를 들으면, ‘공부 해야지’란 마음은 쏙 들어가고 ‘핸드폰 더 할 거야’란 욕망이 샘솟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

 

심리적 반발심은 타인이 나에게 주는 억압에서도 나오지만 자신의 능력이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 무언가를 행할 수 없거나 촉박하다고 느끼게 될 때도 나타난다. ‘시험기간에는 공부 빼고 뭘 해도 재밌어.’ 이러한 주제를 가진 콘텐츠를 SNS를 하다가 많이 접했을 것이다. 시험기간엔 공부가 필수불가결하지만 그러한 요소가 더욱이 독서나 게임과 같은 다른 활동들이 더욱 끌리게 만든다. 

 

해야 하는 일이 많거나 마감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록 심리적 반발심이 크다. 쉬거나 다른 여가 활동 등을 하고자 하는 자유를 발휘하지 못하고, 행동함에 있어 선택의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적 반발심에서 나오는 행동을 참고 타인이 요구한 요소나 상황에 맞는 행동들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흔히 ‘참을성 있는 사람’, ‘자기통제성이 강한 사람’으로 상징된다. 이들은 ‘하고 싶지 않고, 다른 걸 하고 싶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하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아이들만 심리적 반발심이 발동하는가.

심리적 반발심은 특히 청소년 시기에 찾아오는 사춘기 때 더 크게 작용된다. 학생들이 학교, 학원 공부를 꼭 잘 해내야 하는 중압감을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게임 등 학창시절에 다양한 재미난 활동들에 대해 시동을 걸게 된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부모는 ‘왜 00 안 하고 이거 하냐, 00 하라고 하지 않았냐, 얼른 해라’와 같은 추궁보다도 아이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들에 대해 납득이 가도록 이유를 설명해주고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제공한다면 일탈 행동을 할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심리적 반발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보편적인 심리로 여기는 만큼 기업의 마케팅팀이나 광고주들은 이러한 부분들을 적극 활용한다.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예시로서 문구점 팬시 영역에서 구입하기 전 사용하지 못하도록 펜촉에 마개를 씌운 경우를 떠올릴 수 있다. 펜촉이 잉크펜들이 빨리 마르지 않도록 잉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잠재적 소비자의 심리적 반발심을 이용해 판매를 유도하려는 목적도 내포한다. 이와 비슷하게 책도 비닐 포장 여부에 따라 판매액 차이가 난다고 한다. 


사회 속 다양한 방면에서 심리적 반발심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두 갈래길 사이에서 나아가는 방향성이 달라진다. 빛의 길이냐 가시밭길이냐. 물론 빛의 길이라고 해서 모두가 꽃길을 걷는 것도 아니고, 가시밭길이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단단한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개인의 ‘확고함’이다. 내가 가시밭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남들이 왈가왈부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고함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세계가 길 끝에서 맞이해줄 수 있다.





참고문헌

류혜인(2021),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스몰빅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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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03-03 2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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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e12242023-03-04 18:14:24

    '하지 말라는 것은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고 그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 말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지만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런 금기를 어기는 것에 있어서, 주어진 것을 해내는 것보다도 더 흥미로워 하고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현상이 단순한 재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심리학 현상의 일종이고, 그것이 마케팅에도 활용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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