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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노신영 ]


Pixabay인터넷, 소셜미디어가 발달할수록 우리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짜뉴스다. 가짜뉴스란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유포되는 허위의 정보들을 말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2021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7.2%가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를 보았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유튜브, 개인방송,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를 접했다고 말했다. 가짜뉴스를 무시하고 넘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를 진짜라고 믿는 사람도 존재한다.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수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구두쇠!


Pixabay가짜뉴스를 맹신하게 되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심리요인과 관련이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사람은 모든 정보를 꼼꼼히 생각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정보를 받아드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사고를 인지적 자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정적인 자원 때문에 사람들은 ‘인지적 구두쇠’로 살아간다. 인지적 구두쇠 이론은 1984년 미국 프린스턴대 수잔 피스크 교수와 UCLA의 셀리 테일러 교수가 고안했다. 


해당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원이나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는 방식으로 사고한다. 즉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기보다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보지 않고 가짜뉴스를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인지적 구두쇠 이론은 ‘이중 처리 이론’과도 관련돼 있다. 이중 처리 이론이란 인간이 정보를 처리할 때 두 가지의 경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경로는 빠르고 자동적이며 직관에 의존한다. 이와 달리 두 번째 경로는 정교하게 정보를 처리해 속도가 느리다. 사람들이 정교한 사고보단 직관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거짓된 내용도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우물 안의 개구리


Pixabay가짜뉴스는 확증편향을 통해 확산된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가치관,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다른 정보들은 외면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자신이 가지도 있던 편견에 기대어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짜뉴스라도 그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확증편향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알고리즘에 따라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영상, 게시물들이 제공된다. 자연스레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이와 반대되는 사람은 무시하거나 차단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데 일조한다.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편향에 빠져있지 않다고 믿으며, 편향을 고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짜뉴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는 가짜뉴스에 맞서 ‘악마의 대변인’이 돼야 한다. 악마의 대변인이란 다수의 의견에 의도적으로 반대 주장을 제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때 반대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와 반대되는 사람들의 주장과 근거를 검토해보자. 이를 통해 완고했던 의견이 완화될 수 있다. 혹은 자신의 주장이 바뀌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내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편향에 빠지기 쉽다.

 

직관과 감정보다는 분석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사람들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이런 오류를 피할 수 있지만 대부분 어림셈법을 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에 이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직감이나 어림짐작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가짜뉴스에 현혹된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자. 분석적으로 사고를 함으로써 그런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무비판적으로 뉴스를 수용하기보다는 하나하나 따져보는 것이다. 정보가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사실관계나 정확한 출처를 찾아보자.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짜뉴스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짜뉴스가 유통되고 확산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정보을 하나하나 따져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견해를 접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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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박준석. (2021). 가짜뉴스의 심리학. 휴머니스트.

이완수. (2019). 사람들은 왜 쉽게 속아 넘어가는가?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살펴본 가짜뉴스의 심리학전 이론을 중심으로-. 미디어와 인격권. 제5권 제2호,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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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07 19: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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