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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차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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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신경 쓸 일도 많고, 속상한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 현대인의 삶 속에서 스트레스는 항상 짝꿍처럼 따라오는 존재인 듯하다. 조그마한 어린아이들도, 해맑아 보이는 학생들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부모님들도, 멋진 어른인 것만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각 나이에 맞게 저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때로는 동기부여와 자극이 되기도 하여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우리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고립시킬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치명적인 병을 초래하는 등 건강에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도대체 스트레스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스트레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것일까?



스트레스 (stress) vs. 스트레스 요인 (stressor)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요인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 요인은 문자 그대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특정 사건이나 일과 같은 외부 자극들을 의미하는 반면, 스트레스란 스트레스 요인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총 과정을 아울러서 의미한다. (Watson et al., 2021). 간단히 말해서, 스트레스란 단순히 우리를 화나거나 감정적으로 격해지게 하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 자신을 통제하기 어렵고 왜인지 일이 잘 안 풀리는 기분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우리의 뇌 중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부분은 바로 편도체(amygdala) 이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두엽 피질 (prefrontal cortex)이 뇌를 통제하기 때문에 우리가 외부 자극에 대해 더욱 더 유동성 있게 반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 부적절한 행동 억제, 오류 판단 및 관리, 감정 조절 등등 이러한 행동들이 가능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전두엽 피질이 뇌의 주도권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전두엽 피질이 통제권을 잃고 편도체가 대신 주도권을 갖게 되면 이에 따라 우리의 몸은 더욱더 반사적인 행동을 초래하게 되고, 전두엽 피질이 통제할 때는 가능했던 행동들을 다시 해내기 어렵게 된다.


뇌과학적인 이론으로만 접근한다면 과도한 스트레스가 우리의 몸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크게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MIT에서 진행된 Salposky의 행동 내분비학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흔하게는 실신, 근 손실, 비만 등을 초래하고 더욱 심각하게는 질병 면역력 약화, 칼슘 손실, 신경퇴화 가속화, 정신 왜소증 등 심각한 질병들을 야기할 수 있다 (Sapolsky, 2002).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할 수 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에서 스트레스를 하나도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행히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건강하게 대처하여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들을 예방하는 것은 가능하다. 스트레스를 받아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가장 먼저 스트레스 요인을 잠시 잊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산책하며 주위 풍경을 둘러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등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을 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은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이다. 또한 펑펑 운다거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거나, 일기장에 그날의 감정을 적는 등 당시에 느껴졌던 감정들을 배출하는 것 또한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위 방법들은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이지 스트레스 자체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 생기도록 도와주는 방법들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에만 익숙하다면, 스트레스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미래에 다가올 더 큰 스트레스 앞에서 다시 속절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에 나타날 수만가지에 스트레스를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복 탄력성을 갖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과 달리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 탄력성은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얻어진다 - 건강한 몸, 높은 자존감, 사회적 지지 등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회복탄력성을 가지기 위해 보디빌더처럼 탄탄한 몸에, 매일 당당한 모습에, 매번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시간을 보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고단한 인생 속에서 무너지지 않는 방법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꼭 사람들을 만나 많은 시간을 보내진 않더라도 항상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꾸준히 기억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탄력성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성숙하게 이겨내고 긍정적인 자극을 얻음으로써 우리의 인생을 더욱 더 단단하고 찬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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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Sapolsky, R. M. (2002). Endocrinology of the stress-response. In J. B. Becker, S. M. Breedlove, D. Crews, & M. M. McCarthy (Eds.), Behavioral endocrinology (pp. 409–450). MIT Press.

Watson, N. V., & Breedlove, S. M. (2021). Neurophysiology. In The mind's machine: Foundations of brain and behavior. essay, Sinauer Associates an imprint of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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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13 1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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