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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채현 ]


사진: Unsplash의 Madison Oren

사람은 얼마나 많은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이 얼굴 근육의 수축과 이완, 그리고 수많은 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은 1만 6,384개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처럼 사람은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표정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란 언어적 커뮤니케이션과는 다르게 말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표정, 몸짓, 자세, 공간, 목소리, 말투, 억양 등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전달되는 정보 전달 방식이다. 즉, 말로 숨기는 것을 몸이 말하는 것이며 “비언어적 메시지가 인간 소통의 60~80%를 차지한다”라고 한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요소 중 하나로는 미소가 있다.

미소란 웃음의 한 종류이며, 프리드리히 니체(Frederick Nietzsche)는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동물이 미소를 발명했다.”라고 말했다. 즉, 다시 말하면 미소를 통해서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모든 표정 중 노력해서 얻을 만한 가장 가치 있는 표정인 것이 아닐까.


그런데 사람은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때 미소를 짓지만, 긍정적인 정서를 전혀 느끼지 않은 경우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이에 주목한 심리학자 폴 에크만(Paul Ekman)은 인간이 42개의 근육으로 19가지 미소를 짓는데 그중 18개는 가짜이고, 오직 1개 만이 진짜 미소라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긍정적인 정서와 연결된 웃음 표정을 ‘진짜 미소’로 명명하고, 긍정적인 정서와 연결되지 않거나 진정한 웃음과 긍정적으로 연관되기를 갈망하는 웃음 표정을 ‘가짜 미소’라고 구분했다(Ekman, Friesen & O’Sullivan 1988).”


출처: Dicle Temiz. (n.d.). The Scientific Way to Identify a Fake Smile: The Duchenne Smile Test.  CEOtudent. https://ceotudent.com/en/the-scientific-way-to-identify-a-fake-smile-the-duchenne-smile-test

그리고 폴 에크만의 연구를 통해 신경심리학자 기욤 뒤센(Guilaume Duchenne)은 진짜 행복해서 미소를 지을 때 사용하는 미소 근육을 처음 발견하였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진정으로 행복하고, 기뻐서 웃는 미소를 ‘뒤센 미소’라고 명명했으며, ‘뒤센 미소’는 눈꼬리가 접혀있고, 눈가에 주름이 잡혀있고, 입꼬리와 광대뼈가 올라와 있는 모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웃을 때 사용하는 광대뼈와 입술 가장자리를 연결하는 협골근과 입술 가장자리의 구륜근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눈 가장자리 근육인 안륜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안륜근을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의도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근육일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이 동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뒤센 미소’는 어떤 효과를 가질까?

진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 ‘뒤센 미소 효과’가 있다.

그리고 폴 에크만(Paul Ekman)에 의하면 진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은 삶의 시련을 극복하게 하는 긍정적 정서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들은 긍정적 정서를 가지고 역경을 이겨내고 기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진짜 미소’를 지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진짜 미소보다 사회생활을 위한 가짜 미소를 더 많이 짓는다. 하지만 가짜 미소는 인간과는 달리 안면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동물도 지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진짜 미소가 갖는 긍정적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미소는 상대방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기쁘게 해준다. 진정한 마음에서 동하는 ‘진짜 미소’를 더 많이 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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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2023). "웃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3367&cid=62841&categoryId=62841

-박영실. (2021.01.31.). 진짜미소 VS 가짜미소-뒤센미소와 팬암미소-얼굴웃음근육. brunch.

https://brunch.co.kr/@osil0928/38

-손정식&이병관. (2016).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와 수혜자의 표정이 공익광고 평가에 미치는 효과: 뒤센 미소(Duchenne smile)와 슬픈 표정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소비자·광고 17.2. 361.

https://www-riss-kr.libproxy.swu.ac.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ac47747e022b6e797ecd42904f0c5d65&keyword=%EB%92%A4%EC%84%BC%20%EB%AF%B8%EC%86%8C

-원호섭 (2019.03.27). [필름 사이언스] 같은 얼굴, 다른 사람…24명 인격이 한몸에.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economy/8744882

-에스카사 편집부. (n.d.). 소통의 지름길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에스카사.

http://story-casa.com/life/?idx=971328&bmode=view

-이미영 (2020.03.20). [양준일 테마에세이] 선한 영향력의 기저, '뒤센미소'. 코리아포스트. 

https://www.korea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727

-이성주 (2008.09.01.). 가장 고통스런 동물이 발명한 치료제, 웃음. 코메디닷컴. 

https://kormedi.com/200340/%EA%B0%80%EC%9E%A5-%EA%B3%A0%ED%86%B5%EC%8A%A4%EB%9F%B0-%EB%8F%99%EB%AC%BC%EC%9D%B4-%EB%B0%9C%EB%AA%85%ED%95%9C-%EC%B9%98%EB%A3%8C%EC%A0%9C-%EC%9B%83%EC%9D%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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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3 2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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